휴전선 일대를 걷는 퇴직교사들, ‘철책선을 평화통일의 둘레길로’

퇴직 교사들이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휴전선 일대를 함께 걷는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 통일된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평화통일 염원 전국 퇴직교사 휴전선 걷기단’을 꾸렸다. 평화 통일이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매년 휴전선 일대를 도보로 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많은 이들이 철책선 둘레길을 걷는다면, 이 길은 세계 평화의 순례길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도 했다.

▲ 10월 27일 걷기단은 강원도 고성군 명파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11월 6일 김화읍사무소까지 10박 11일 동안 203km를 25여 명이 함께 걷는다. © 박영균
▲ 10월 27일 걷기단은 강원도 고성군 명파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11월 6일 김화읍사무소까지 10박 11일 동안 203km를 25여 명이 함께 걷는다. © 박영균

10월 27일 걷기단은 첫날 금강산 콘도에서 박미자 교사로부터 '통일운동과 국가보안법 폐지'강의를 들었다.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진행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국가보안법 7조, 찬양고무죄 조항이다. 겨레의 반쪽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사회인지를 사실 그대로 얘기하면 국보법 제7조 적용 대상이 된다. 박미자 교사는 바로 국가보안법 제 7조를 적용받아 국가로부터 교직을 박탈당한 해직교사다. 국가보안법 7조 위헌 심판은 현재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이다.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되는 28일, 강원도 고성군 명파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11월 6일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사무소까지 10박 11일 동안 203km를 25여 명이 함께 걷는다. 동쪽에서 서쪽까지 강원도에서 경기도까지 고성, 인제, 양구 , 화천, 철원, 연천, 파주에 이르는 접경지역 전선 일대를 걷는 것이다. 

이들은 “남과 북은 같은 민족으로써 더 이상 적대적 관계에서 벗어나 평화 통일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 한다.”라면서 “정부는 한반도의 종전 평화선언으로 전쟁 불안을 종식하고 평화 통일의 길인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 공동 선언의 약속과 합의를 즉각 이행을 촉구한다.”라고 밝히며 걷기 행진을 시작했다.

아울러 “평화 통일에 대한 의식을 고양시키고, 세계인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국방부, 강원도, 경기도가 주관이 되어 철책선 주위로 평화의 둘레길을 만들어 전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개방하기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 퇴직교사 27명은 강원도 고성 명도초등학교 앞에서 출발 직전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전쟁의 불안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 통일된 세상이 되도록 전국의 퇴직교사들은 작은 노둣돌이 되고자 휴전선 일대를 걸을 것이다.”라는 다짐을 밝히며, 걷기 첫날 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 박영균
▲ 퇴직교사 27명은 강원도 고성 명도초등학교 앞에서 출발 직전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전쟁의 불안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 통일된 세상이 되도록 전국의 퇴직교사들은 작은 노둣돌이 되고자 휴전선 일대를 걸을 것이다.”라는 다짐을 밝히며, 걷기 첫날 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 박영균

평화통일 염원 전국 퇴직교사 휴전선 걷기단(대표 박영균)은 “평화 통일은 꿈이 아니라 반드시 이루어야 할 현실적 과제이고, 남들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자주적으로 이루어야 할 당위적 과제”라고 강조하며 “진정 전쟁의 불안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 통일된 세상이 되도록 전국의 퇴직교사들은 작은 노둣돌이 되고자 휴전선 일대를 걸을 것이다.”라는 다짐을 밝히며, 걷기 첫날 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11월 6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해단식을 갖는다.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던 국가보안법 7조의 위헌 판결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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