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맞추려 중식대 폐지

휴게시간 줄이고 연차휴가도 통제

“노동존중, 노조로 직접 만들겠다”

ⓒ 희망연대노조 제공
ⓒ 희망연대노조 제공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 상담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노조 이름은 희망연대노조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다. 지부장은 김민정. 지난 21일 마포구에 위치한 노회찬재단 교육장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지부는 노조 결성을 통해 ▲추가휴게시간 확대 ▲연차유급휴가 보장 ▲생리휴가 보장 ▲교통비 및 중식대 지급 ▲감정노동자 보호 등을 요구했다.

지부 조합원들은 민간위탁 업체 한국코퍼레이션 소속으로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다. 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노동자 연차휴가를 통제했다. 월요일은 연차 신청 불가,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연차 사용 인원을 제한한 것이다. 여성 노동자들은 생리휴가 보장을 보장받지도 못했다. 취업규칙에 있는 생리휴가 사용 가능 사실을 노동자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당일 업무 변경이 어려운 사내 분위기도 여성 노동자의 기본권을 제약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사측은 감정노동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휴게시간도 줄였다. 기존에 오전 10분, 오후 15분 보장하던 추가 휴게시간을 지난 9월 24일부터 일방적으로 오후 20분으로 줄였다. 동종 업계인 다산콜재단은 하루 60분, 120경기콜센터는 40분의 휴게시간을 보장하고 있다.

또 사측은 최저임금을 맞추기 위해 노동자들의 중식대도 일방적으로 없앴다. 원청인 서울신용보증재단은 교통비와 중식대를 포함해 업체에 위탁금을 지급하는데, 위탁업체인 한국코퍼레이션이 이를 착복해 노동자들의 분노가 더 크다.

이곳 노동자들은 악성 민원에도 보호받지 못했다. 사측은 감정노동자보호법 제정 이후 별도의 교육이나 안내를 하지 않았다. 교육을 받지 못한 신규 상담사들이 감정노동 피해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이다.

사측은 노조의 면담 요구에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노조는 노조 결성 직후인 10월 22일부터 3차례나 노사 면담을 요청했지만, 사측은 ‘교섭창구단일화 절차인 11월 6일 이후 면담이 가능하다’며 거절했다.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가 노조 탄압에 쓰이는 현실이다.

노조는 “공공기관 콜센터에서도 노동법 위반은 만연하다”며 “여전히 부족한 노동존중이 노사면담을 통해 개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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