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 개최

▲ 지난 4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서민금융기관 JT저축은행의 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최정환)
▲ 지난 4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서민금융기관 JT저축은행의 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최정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은 4일 오후 2시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서민금융기관 JT저축은행의 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금융위원회 앞에서 같은 주제로 진행한 세 번째 기자회견이다. 

지난 10월 29일,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브이아이금융투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브이아이금융투자는 2018년 출범한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가 지난해 인수한 선물투자회사다. 즉 JT저축은행은, 금융투자사라는 간판을 달고 있을 뿐 사실상 그 본질은 약탈자본인 사모펀드사에 매각되는 것이다.

이번 거래로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 인수 5년 만에 무려 3배의 매각차익을 챙겼다. 애초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 인수 이후, 업계 최저임금, 높은 비정규직 비율, 악명 높은 노조탄압 등으로 회사의 외형을 부풀려왔다. 모두 최대의 매각차익을 얻어내기 위한 행보였다. 

이렇게 먹튀 약탈 자본이 또 다른 먹튀 약탈 자본에 서민금융기관을 팔아 넘기며 서민금융생태계를 훼손하는 사이, 금융위원회는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했다. 

▲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 (사진/최정환)
▲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 (사진/최정환)

이재진 위원장은 "사모펀드가 JT저축은행을 인수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J트러스트는 브이아이금융투자를 앞세운 우회인수라는 편법을 자행하고 있다"라며 "노동자와 서민의 등을 치는 이런 약탈자본 간 폭탄돌리기를, 우리 정부는 언제까지 수수방관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뱅커스트릿이 JT저축은행을 인수한다면, 또다시 구조조정과 노동자 탄압, 교용불안이 뒤따를것임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금융위원회가 약탈자본 사모펀드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한다면, 민주노총 백만 조합원과 함께 금융정의 실현과 고용보장을 위한 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 경고했다. 

▲ 김준영 여수신업종본부 본부장 (사진/최정환)
▲ 김준영 여수신업종본부 본부장 (사진/최정환)

김준영 여수신업종본부 본부장도 "노동조합이 수 차례 우려의 목소리를 냈음에도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우회인수 꼼수를 방관하고 있다"라며 "이런 우회인수 시도 자체가 뱅커스트릿이 이익극대화와 단기차익에만 혈안이 되어 있음을 반증한다"라고 말했다. 

또 "거리에서의 투쟁 뿐 아니라 금융위 면담 등을 통해 제대로 된 대주주적격성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측면에서 압박할 것"이라며 "이러한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금융위를 상대로 끝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 덧붙였다.  

▲ 이진한 JT저축은행지회 지회장 (사진/최정환)
▲ 이진한 JT저축은행지회 지회장 (사진/최정환)

이진한 JT저축은행지회장은 "2차 기자회견 이후 회사가 갑자기 실무 교섭을 요청해왔고, 그 이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실무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 교섭대표는 매번 "잘 모른다"라는 말만 반복하며 매각진행상황 공유도, 고용안정협약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시간만 끌더니 결국 5차 실무교섭 직후 브이아이금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승인하고, 상호간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는 기사가 쏟아져나왔다"라며 "이미 JT저축은행의 사모펀드 인수는 예견된 수순이었음에도 노조의 문제제기가 공론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꼼수를 사용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 지회장은 또 "지난 8월 일본인 전무는 사내공지로 동종업계 매각위로금 지급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동종업계 수준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라며 "어떤 노동자가 고용안정 없이 월급 몇 개월치를 더 받으려고 추운 거리에 나와 투쟁을 벌이겠는가? 노동자를 갈라치기하고 1개월치 월급 정도의 위로금으로 회유가 가능하다고 믿는, 이것이 정말 제대로 된 자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며 끝장 투쟁에 대한 결의를 밝혔다. 

▲ 한덕환 저축은행지부 지부장과 김성대 저축은행지부 사무처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사진/최정환)
▲ 한덕환 저축은행지부 지부장과 김성대 저축은행지부 사무처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사진/최정환)

이날 기자회견문은 한덕환 저축은행지부 지부장과 김성대 저축은행지부 사무처장이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금융위원회는 회사의 서민금융생태계를 훼손하는 사모펀드로의 JT저축은행 매각을 반드시 불허하고, J트러스트는 밀실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배나은 사진/최정환]

▲ 지난 4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서민금융기관 JT저축은행의 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최정환)
▲ 지난 4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서민금융기관 JT저축은행의 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최정환)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