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청, 마스크 썼어도 새까만 얼굴

비용 절감 차원 ‘쓰레기 마스크’ 지급해서

지난 9일 파업, 정규직 현장조직 공동성명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하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 제공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하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 제공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소재부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얼굴이다. 마스크를 썼어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얼굴엔 먼지와 분진이 잔뜩 묻었다. 전태일 열사가 분개했던 평화시장의 창문 없는 봉제 노동 현장과 ‘쓰레기 마스크’를 쓴 채 숨도 못 쉬는 전주공장 하청의 모습은 똑같다. 노동 현실은 전태일 열사가 떠난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이곳은 현대차 전주공장에서도 최악의 작업환경을 가진 소재 집진 설비장이다. 365일, 24시간 쇳가루, 유릿가루 등 소재 분진 공기 중에 늘 떠다닌다. 반드시 규격에 맞는 방진마스크를 쓰고 일해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하청업체는 방진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나 안 쓰나 똑같은 ‘쓰레기 마스크’를 줬다. 현대차라는 대자본의 비용 절감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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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은 마스크 품질이 좋지 않아 교체를 요구했다. 노동자는 관리자에게 ‘마스크 품질이 좋지 않아 분진이 다 들어온다. 다음번엔 3M(방진) 마스크로 교체 좀 부탁한다. 작업하기 너무 힘이 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하청업체는 답이 없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온몸에 분진을 뒤집어쓰고, 흡입해야 했다. 이렇게 일하다가는 죽겠다 싶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 9일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시간은 7시간 50분에 달했다.

정규직 노동자들도 성명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와 연대했다. 전주공장 현장 조직들은 지난 11일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사진 속 노동자는 마스크를 착용해도 이런 상태가 된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이 동지들이 얼마나 억울하고 서러웠으면 총파업에 가까운 7시간 50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겠는가? 전주공장 현장 제조직은 이 동지들의 투쟁을 엄호하고 지지할 것을 결의했다. 건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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