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사모펀드의 저축은행 우회인수 근절 금융당국에 요구 성명서 발표

▲ 지난 11월 4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JT저축은행 사모펀드 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최정환)
▲ 지난 11월 4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JT저축은행 사모펀드 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최정환)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가 자회사를 통한 JT저축은행 우회인수를 시도할 전망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이하 사무금융노조)은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모펀드의 저축은행 우회인수를 금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JT저축은행의 대주주인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 달 29일 노조를 무시한 밀실협상 끝에 선물 중계업체인 VI금융투자를 JT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VI금융투자의 대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다. JT저축은행은 사모펀드에 회사를 넘기기 위해 금융회사인 자회사를 앞세우는 꼼수를 동원했고, 이후 구조조정과 또 다른 먹튀를 위해 고용안정협약 등 노동조합이 요구한 일체의 상식적 교섭을 거부해 온 것이다.

사무금융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사모펀드는 서민금융기관의 안정적 경영참가에는 관심이 없다. 노조탄압과 비정규직 확대 등으로 초과이윤 착취에 앞장 서 왔던 현 대표이사와 임원들을 앞세워 최대이윤을 뽑아 재매각할 것이다."라며 "이 때문에 우리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또 다시 고용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위원회가 이번에도 경영권 인수합병 시장의 활성화를 운운하며 이들의 협잡을 승인하고 상호저축은행법과 자신들이 만든 감독규정을 스스로 무의미한 것으로 만든다면, 이것은 금융노동자들이 맞서 싸워야 할 주적이 약탈자본이 아니라 금융당국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며, 론스타로 시작한 외국계 사모펀드의 은행 먹튀가 이제 정부의 방조와 조력에 힘입어 저축은행까지 만연하게 되었음을 고백하는 결정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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