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없는 세상! 김진숙 쾌유와 복직을 바라는 ‘리멤버 희망버스’ 출발 기자회견

해고 없는 세상! 김진숙 쾌유와 복직을 바라는 ‘리멤버 희망버스’ 출발 기자회견
해고 없는 세상! 김진숙 쾌유와 복직을 바라는 ‘리멤버 희망버스’ 출발 기자회견

희망버스가 다시 부산을 찾는다. 9년 만이다.

12월 19일(토) 오후 2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열리는 ‘리멤버 희망버스’는 차에서 내리지 않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으로 진행한다. 전국 100대 도시에서 약 350여 대의 희망차량들이 영도로 모인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김진숙의 쾌유와 복직을 위한 희망버스의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14일 오전 11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진행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오늘부터는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당선자가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라고 밝힌 뒤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다. 한진중공업 로비에서는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과 심진호 한진지회장의 단식이 20일을 맞았고 정문 앞 천막에서는 민주노총과 시민사회 대표자들이 동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 사무처장은 “이번 토요일 희망버스가 영도로 온다. 코로나 확산으로 예민해진 시기인 만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라면서 “해고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 온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만큼은 우리 손으로 만들자”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로비에서 20일째 단식 중인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이 전화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한진지회)
한진중공업 로비에서 20일째 단식 중인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이 전화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한진지회)

단식 20일을 맞은 문철상 금속노조 부양지부장은 전화 연설을 통해 “2011년 김진숙 조합원이 85크레인 농성으로 이루고자 했던 정리해고 철회를 함께 만들었던 희망버스가 다시 출발한다고 한다”라며 “김진숙에게 진 빚을 갚고자 의식 있는 시민들이 나서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적극 나서 35년 고통의 역사를 종결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한 뒤 “그날까지 심진호 지회장과 함께 꿋꿋이 투쟁하겠다”라고 전했다.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최고운 부산반빈곤센터 대표, 최진경 영도 주민, 차해도 금속노조 한진지회 전 지회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당선자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최고운 부산반빈곤센터 대표, 최진경 영도 주민, 차해도 금속노조 한진지회 전 지회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당선자

2011년 희망버스에 참가했던 최고운 부산반빈곤센터 대표는 “2011년 희망버스를 탄 자발적 연대의 움직임이 모여 309일 만에 김진숙 지도위원이 내려오고 정리해고도 철회됐다”라며 “그날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담장이 높아졌고 출입문도 성문처럼 거대해졌다. 김주익, 김진숙 동지가 농성했던 85크레인도 없다”라고 말한 뒤 “김지도를 병상에서 일으켜 세우는 것은 복직 밖에 없다. 9년 전 희망버스를 탔던 분들이 이번 토요일 영도로 와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영도 주민 최진경씨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움츠려 있는 이때 희망을 주기 위해 희망버스가 다시 영도로 온다는 소식에 영도 주민으로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인사한 뒤 “9년 전 김진숙 지도위원이 85크레인에서 내려와 외친 말처럼,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해 김지도를 복직시키자”라고 외쳤다.

2011년 당시 금속노조 한진 지회장으로 투쟁을 이끌다 정년퇴직한 차해도 전 지회장은 “김진숙 조합원이 85크레인에 올랐을 때, 죽음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희망버스가 왔고 85크레인은 그로 인해 해방구가 됐다. 다시 올 희망버스에 대한 기대를 품고 이 자리에 섰다”라며 “희망버스가 전해 줄 희망의 끈을 한진지회 조합원들은 결코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당선자는 “언제나 투쟁하는 노동자들 곁에서 싸웠던 김진숙 지도위원을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한다. 외로운 길에서 힘겨운 투병 중인 김지도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건 복직뿐”이라며 “문철상 지부장과 심진호 지회장의 목숨 건 단식이 20일을 맞았다. 더 기다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재남 당선자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품은 35년의 꿈, 마지막 소원인 복직을 위해 19일 희망버스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한진중공업 생활관에서 소금꽃 핀 작업복을 입고 웃음 짓는 노동자 김진숙을 꼭 만나고 싶다”라고 전했다.

‘리멤버 희망버스’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고 차량 안에서 영상 편지를 남기거나 유튜브 방송 시청, 인증 사진 남기기 등 주어진 행동을 수행한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농성장에서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대는 설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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