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윤종원 행장 규탄 기자회견 개최..자회사 노사관계도 파탄

사무금융노조-연맹과 금융산업노조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1월 취임한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은행에 대한 비전문성과 낡은 노사관으로 기업은행을 망치고 있고, 근로기준법 위반 등 불법과 편법 발생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 기자회견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 기자회견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직원들의 주 52시간 초과 근무가 곳곳에서 촉발되고, 대책을 원하는 노조의 요구에 아직도 은행은 응답하지 않고 있다. 윤종원 행장이 개인들의 영업목표를 과도하게 올리면서 곳곳에서 곡소리가 나고있다."며 "윤종원 행장은 노사교섭을 계속해서 회피하고 있다. 청와대는 소통이 안되던 사람, 갈등을 만들던 사람을 1만4천여명의 조직의 대표로 앉혔다.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최악의 낙하산 인사는 기업은행 인사가 마지막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낙하산 폐해는 자회사에 대한 낙하산 폐해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자회사인 IBK연금보험 사장은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보험 비전문가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능력과 적재적소의 인사원칙"은 악순환되는 인사파행을 낳고 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청와대가 책임지고 윤종원 행장을 수거하라"며 "윤종원 행장은 실적에 매몰돼 모기업의 당기순이익 20% 이상을 자회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억지를 부리며, 자회사인 IBK연금보험 경영까지 제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보험에 문외한 자회사 경영진 인선 ▲자율경영 자체가 불가능한 허울 뿐인 자체 경영권 ▲인력채용과 운영이 제약된 인사권 ▲예산 편성과 집행을 제약하는 각종 제약 사항 등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IBK연금보험의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IBK연금보험지부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모기업 노사관계 악화를 빌미로 자회사 노조의 요구와 제안을 자회사 사장이 대응하지 않아 지난 11월 19일부터 기업은행 앞에서 중식피켓 투쟁을 진행해 오고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금융노조가 맺은 정책협약 1조 2항이 낙하산 인사 근절이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적폐청산을 목표로 삼은 정권이 적폐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낡은 노사관으로 신뢰가 두터웠던 기업은행의 노사관계를 한 순간에 망쳤다. 청와대가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 박홍배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 박홍배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과 사무금융노조에서 김일영 생명보험업종본부 본부장, 노은수 IBK연금보험지부 지부장, 강남규 IBK저축은행지회 지회장이 함께했다. 금융산업노조에서는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과 김형선 기업은행노조 위원장, 신현호 수출입은행노조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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