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농협중앙회 앞 기자회견...헐값 수수료계약 지역농촌 택배시장 붕괴

▲ 농협중앙회 앞 기자회견에서 서진호 부울경지역본부 본부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최정환)
▲ 농협중앙회 앞 기자회견에서 서진호 부울경지역본부 본부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최정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지역본부 협동조합지부들은 지난 9일 오전11시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농협중앙회 갑질 불평등계약, 택배비 후려치기, 일감 몰아주기, 노동력착취, 농협택배 중단'을 요구했다. 

지부는 기자회견문에서 "농협택배사업은 농협 본연의 사업도 아니며 농협중앙회가 택배수탁사업을 지역 농협에게 일방적으로 강제한 사업"이라며 "지역농협의 영업망을 내세워 헐값에 후려치는 농협 택배 사업으로, 농촌의 영세 택배 사업자들은 사업을 접어야 하는 실정으로, 공정거래마저 교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택배를 취급하는 현장 농협 노동자들의 업무는 가중되고, 감정노동자들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으며, 성난 농민들의 원망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서진호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본부장은 "농협택배사업 단가후려치기로 지역농촌의 중소영세 택배사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알게된 택배노동자들의 소중한 노동이 사라져 가고 있다."라며 "이런 추세라며 농협택배 말고는 살아남지 못한다.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중앙회가 벌인 이 사업으로 농협노동자들은 본인의 일을 제쳐두고 택배업무로 업무량이 늘어난다. 심지어 농산물 출하시기가 되면 퇴근시간조차 없다."라며 "지역농협 노동자들의 노동착취와 불공정의 대명사가 된 농협택배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서필상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은 규탄발언을 통해 "지난 3월 1일 MBC뉴스데스크 단독취재로 '농민위한 택배서비스라더니 백마진 챙긴 농협'으로 농협이 마치 택배 노동자를 착취하고, 백마진을 챙긴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지역 택배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고, 보도처럼 수수료가 좋은것도 아닌 택배사업을 지역농협이 할 이유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농협중앙회는 한진택배와의 계약을 통해 1년에 20억 이상의 수수료를 챙겨가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백마진이다."라고 규탄했다.

봉문수 광주전남지역본부 정책국장은 현장발언을 통해 "물량이 몰리는 6월 10월에는 택배 취급으로 다른 일을 하지 못한다."라며 "저렴한 택배비용으로 농민조합원들은 다른 택배를 이용하지 않고 농협으로만 오고 있다. 이러한 업무하중은 오로지 농협노동자들의 몫이다."라며 "다른 택배사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택배수수료를 내려 출혈경쟁에 내몰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고성환 대전충남지역본부 본부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일감몰아주기로 불공정거래를 조장하는 농협택배는, 한진택배 노동자들은 물론 지역농협 노동자들의 노동을 착취하고 있다."며 "농협중앙회는 택배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농협 본연의 구매사업과 판매사업에 있어 실질적인 농가소득을 보장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 농협중앙회 앞 기자회견에서 서필상 부울경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최정환)
▲ 농협중앙회 앞 기자회견에서 서필상 부울경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최정환)
▲ 농협중앙회 앞 기자회견에서 고성환 대전충남지역본부 본부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사진/최정환)
▲ 농협중앙회 앞 기자회견에서 고성환 대전충남지역본부 본부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사진/최정환)
▲ 농협중앙회 앞 기자회견에서 문명학 광주전남지역본부 본부장과 서진호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본부장이 항의서한을 농협중앙회에 전달했다. (사진/최정환)
▲ 농협중앙회 앞 기자회견에서 문명학 광주전남지역본부 본부장과 서진호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본부장이 항의서한을 농협중앙회에 전달했다. (사진/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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