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병원·돌봄 노동자에게 백신접종을 확대
|| 아프면 쉴 수 있도록 대체인력과 유급 백신휴가 보장
|| 코로나 19관련 제대로 된 인력기준 마련 절실

모든 병원·돌봄노동자에게 백신접종을 확대하고 백신휴가를 부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연대본부는 3월25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부터 병원에 일하는 모든 노동자를 전수 조사해서 접종대상에 포함시키고 동의여부를 묻고 진행했어야 했다”고 발언했다. 또 “일부 병원은 간병노동자에게 주기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도록 요구하고 거부하면 아예 일을 못하게 하고 있다. 이는 백신접종 대상자에서는 배제하고 코로나19 검사만 반복하는 것은 방역을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시키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2월말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었다.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병원·시설 입소 종사자 등 백신접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정부가 정한 백신접종 기준으로 인해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환자와 밀착하여 일을 하고 있음에도 병원이 직접 고용한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보건의료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간병노동자와 외주용역 노동자들이 백신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또한 직접 집을 방문하여 어르신과 장애인을 돌보는 재가요양보호사, 장애인 활동지원사도 제외되었다. 그나마 간병노동자, 외주용역노동자들은 각 병원에 할당된 백신이 이런저런 이유로 남았을 경우에 백신접종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재가요양보호사와 장애인활동지원사들도 상황은 같다. 정부는 돌봄노동자를 재난시기에도 노동을 중단할 수 없는 필수노동자로 구분은 하면서도 이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의료연대본부는 “동선관리 등 노동자 감시감독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장애인 활동지원사들에게 체온을 재서 보고 하라는 식으로 책임만 강요할 게 아니라 ‘18세 이상 그 외 시민’으로 구분되어 접종순서가 마지막이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현재 백신을 접종받은 간호사 등 노동자들에게 발열과 오한, 몸살,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있다. 아파도 쉬지 못하고 타이레놀을 복용하며 근무하고 있다. 백신접종의 기한을 너무 짧게 두고 대체인력이 없기 때문에 아파서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다. 접종 기한을 길게 두고 순차적으로 접종을 하더라도 대체인력이 쉽지 않은데 그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당 증상들은 코로나19 감염증상과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철처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부분 접종을 맞고 24시간 이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4일~1주일 이후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차 백신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유급 백신휴가를 즉각 제도화하여 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이 아프지 않고 안전하게 일하도록 보장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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