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NH투자증권지부(지부장 이창욱)는 30일 오전 11시 서대문 농협중앙회 앞에서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 해임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NH투자증권지부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대표적인 옵티머스 사모펀드 판매사로, 해당 펀드를 처음 회사 상품담당 부서장에게 소개 하며 이후 모든 사태의 불씨를 제공한 것은 정영채 사장이다. 

그럼에도 지난 10개월간 수많은 금융소비자들과 금융노동자들, 그리고 회사를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 속으로 끌고 갔던 장본인인 정영채 사장은 그 책임을 짊어지기는 커녕, 최근 주주총회에서 본인의 임금이 포함된 임원 임금 한도를 40억에서 100억으로 상향시켰다.

이재진 위원장은 "정영채 사장이 옵티머스 펀드 사태 이후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 했다고는 하지만, 투자자 보상 문제와 관련한 실천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보아, 본인 징계 수위만 낮추기 위해 뛰어다닌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지경"이라며 "NH투자증권 투자자들과 노동자들을 더 이상 기만하거나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희 NH금융지주 회장을 향해서는 "필요할 때만 찾으며 갑질하지 말고, 회사가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노사관계는 제대로 풀리고 있는지 정확히 점검하는 금융지주사의 역할을 제대로 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기원 증권업종본부장은 "언론이 관심을 기울이던 지난해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사태해결을 약속했던 금융당국과 회사가 이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전재산을 날린 투자자와 투자자들의 항의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난 증권 노동자의 아픔에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가 최근 제정한 금융소비자보호법은 금융소비자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장치에 불과하다"라며 "NH투자증권이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발전하기 위해서는 옵티머스 판매 책임자인 정영채 사장의 해임, 중징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욱 지부장은 "정영채 사장은 올해 신년사로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만족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신뢰는 정직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률적 책임이 밝혀지기 전이라도, NH금융지주가 도의적 책임이라도 물어서 빠르게 정영채 사장을 해임하고, 책임있는 경영진을 세워 이 사태를 해결하고 NH투자증권이 국민에게 바로설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만약 NH금융지주에서, 이성희 회장이 나서지 않는다면 그 분노는 청와대로 향할 것"이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