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화원 워라밸 개선’이라며 주말 34명이 하던 업무를 2명이 하라고?
|| 코로나19 의심환자 입원 병상 화장실 소독청소(락스 소독) 업무 2주째 못 해!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시립보라매병원이 4월1일부터 청소, 위생, 소독업무를 담당하는 근무 인원을 대폭 줄였다. 청소 노동자는 물론이고 병동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도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는 환자들의 감염위험 증가와 병동 업무에 혼란이 올 수 있어 청소인력 감축을 즉각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논의 할 것을 요구하였지만 김병관 병원장은 지금까지도 외면하고 있다.

 

 

보라매병원은 ‘미화원 워라밸 개선’이라는 이유로 34명이 하던 업무를 2명에게 시키고 있다. 분회는 이를 “연장근무 수당을 축소하기 위해 청소 노동자의 주말 근무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청소 노동자들은 토요일은 06:00 ~ 14:00까지 34명이 근무를 하고 일요일에는 06:00 ~ 14:00까지 17명이 근무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워라밸 개선이라면서 토요일 12:00 ~ 14:00는 34명이 근무하던 것을 2명만 하도록 지시하였고, 일요일 12:00 ~ 14:00는 17명이 근무하던 것을 2명만 하라고 한다. 이렇게 12:00 ~ 14:00 사이의 근무 인원을 대폭 축소하는 근무시간 변경 안을 노동자들과의 사전 협의도 없이 심지어 감염예방에 대한 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분회는 “현장에서 불만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한참 바쁜 시간에 근무 인원을 축소하니 병동 청소는 계속해서 지연될 수밖에 없고 환자들과 직원들의 불만과 불편이 증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병동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들은 “병실 청소 때문에 담당 직원에게 연락을 해도 업무가 밀려 30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청소가 계속 지연되고 다른 업무까지 연속적으로 밀리고 있어 너무 답답하다”, “우리병동 청소 담당직원이 병동에 계시면 보고 알아서 바로 청소해 주시는데, 그게 잘 안되면 결국 환자들 민원을 병동 직원들이 다 받아야 한다. 병원은 정말 너무하다” 라며 병원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리고 “가뜩이나 바쁜데 청소직원 기다리느니 차라리 내가 하고 만다”는 경우도 생겼다.

청소인력 축소는 곧 감염의 우려와 직결된다. 청소미화노동자는 12시부터 14시까지 인원이 감축되어 기존에 토요일에 하던 업무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토요일에는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동과 외래의 공용화장실이나 비소독물실, 세면대, 바닥 등의 소독 청소(락스 소독)를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한다. 평일로는 부족하여 토요일에까지 했던 업무인데 하지 못 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보는 안심병상은 평일에는 입실에 제한이 있어 주말을 이용하여 청소를 해 왔다. 그러나 근무시간과 근무시간 인원이 단축되어 소독 청소(락스 소독)를 2주째 하지 못하고 있다. 환자들은 실내 공기나 환경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데, 안심병상의 방범창에 낀 먼지 청소를 지금은 하지 못하고 있다.

분회는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보라매병원 김병관 병원장은 간호사 인력 부족을 지금도 해결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예방에 가장 중요한 청소인력까지 축소하여 운영하고 있다. 환자들을 안전하게 치료해 할 병원이 청소근무인원 축소로 환자들에게 감염위험의 증가와 불안감을 증가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보라매병원이 감염예방과 위생, 청결, 소독보다 수익개선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에 참담해했다.

또 “전 국민이 방역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적 위기 속에 공공병원장의 엉뚱한 지시로 전 국민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서는 안된다. 보라매병원 김병관 병원장은 청소인력감축을 즉각 중단하고, 노동조합과의 면담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예방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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