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틀목수 기능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건설기능학교, 건설현장 개선 교두보...사회인식 개선 기대

“형틀목수 기능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건설기능학교 수료 후 현장에 진입한 2030 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청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청춘 건설노동자들과 서울 도심에서 버스를 타고 다니며 노동 권익 개선을 위한 활동을 펼치는 ‘청춘버스’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춘버스는 4월 22일(목) 오전 10시 10분부터 건설근로자공제회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형틀목수 기능공은 아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2030 건설노동자들이 모인 곳은 서울건설기능학교다. 노동조합은 서울/ 안산/ 파주/ 성남 등지에 형틀목수, 철근, 배관용접 기능공 양성을 위해 건설기능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실은 형틀목수, 철근 대상 교육기관은 이들 학교가 유일하다. 학교에 모인 2030들은 이들 학교를 수료하고 건설현장에 진입한 청춘 건설노동자들이다. 인맥, 일맥 중심 건설현장에서 현장 진입은 쉽지 않다. 기능 역시 어깨 너머 배워야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며 청춘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는 교육기관이 건설기능학교다.
 
건설기능학교에 2030 청춘들이 모이고 있다.
노동조합은 건설기능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건설기능학교 수료생 중 44.5%가 2030이었고, 이들 중 89.6%가 건설현장에 진입해 일을 하고 있다. 서울/안산/파주/성남건설기능학교 등이며, 주로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형틀목수, 철근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이 곳이 유일하다.
  
형틀목공, 철근 기술 가르치는 건설기능학교는 찾기가 어렵다.
2030 참가자들은 첫 사회생활로 건설현장 진입, 코로나로 실직, 사무직에서 현장직 이동 희망 등을 현장 진입 이유로 들고 있다. 반면, 건설기능학교를 접한 계기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우연히, 거주지 주변에 학교 광고를 보고, 지인을 통해 찾았다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기술을 배우고 싶은 청년들에게 홍보가 잘 돼서 젊은층들도 건설노동자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걸 알고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있다. 

청춘 건설노동자들은 일자리 대책으로 기능학교 강화를 꼽고 있다.
이는 통계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건설노조는 4월 1일부터 6일간 783명의 노동조합 2030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였다. 그 결과, 건설현장에 청춘 건설노동자들의 진입 대책으로 기능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 즉 기능학교 강화에 대한 답변이 48.8%에 달했다. 고용 안정(63.8%), 사회인식 개선(54.8%), 불법다단계하도급 근절(51%) 등 근본적 개선 방안과 함께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건설기능학교는 건설현장 개선에 교두보가 될 것이다.
노동조합은 기능학교를 통해 불법도급 근절, 사회인식 개선, 고용 안정, 노동 안전 등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능학교 수료 후 현장 진입으로 ‘시다우깨’ 등으로 불리는 중간 착취 구조가 사라지고, 교육 과정에서 속도전 보다 안전을 중시하는 기술을 습득하게 되며, 기능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사회에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현재 건설기능학교는 좁고, 낮고, 화장실도 없다.
2030 건설노동자들은 ▶청춘 대상 건설기능학교 및 건설현장 혁신적 홍보 통한 유입 ▶건설기능학교 재원마련 통한 공간 및 자재 확보 ▶퇴직공제제부금 인상 ▶소모성 공구의 원활한 구매 수단 마련 ▶군입대 건설노동자 경력 단절 대책 마련 등의 내용을 이야기 했다. 주되게는 건설기능학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대현(27) 조합원은 “못 박았던 데 또 박고 이전에 만들었던 것 다시 분해해 다시 쓰는 일이 허다하다. 자재 확보를 해달라.”고 말했다. 양효주(35) 조합원은 “일해보니 여성 건설노동자로서 기술을 요하는 직업이 건설노동자라는 걸 알게 됐다. 학교에서 기술을 배워 일을 할 수 있었다. 인식 개선의 한 축으로 건설기능학교와 건설현장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건설기능학교는 재정 지원 여부에 따라 기능학교 운영 여부나 공간 등의 문제가 좌우되고 있다. 20일 과정은 전체 공정을 습득하기엔 짧은 기간이기도 하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송인회 이사장은 “불철주야 예산 확보를 위해 고용노동부, 국회 등과 협의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청춘버스’ 단원들과 건설근로자공제회는 함께 사회적 인식 개선에 나설 것을 결의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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