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아파트 관련 택배, 배달, 퀵서비스노동자 공동투쟁 결의
택배사와 플랫폼사가 문제 해결의 주체
정부는 택배, 배달노동자 보호방안 마련해야
'갑질아파트 문제 해결 촉구! 서비스연맹 5.1 노동절 물류노동자대회' 진행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서비스연맹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서비스연맹

“갑질아파트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함께 해결하겠습니다.”

택배, 배달, 퀵서비스 노동자들이 공동투쟁을 결의하며 26일 오후 2시 30분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갑질 아파트 문제는 입주민과 배달노동자의 갈등문제로 비화될 것이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엄청난 수익을 벌고 있는 택배사와 플랫폼사가 책임을 지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배달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달노동자들은 지난 2월 인권위 진정을 시작으로 각 아파트와 플랫폼사에 갑질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문을 보냈었고, 택배노동자들은 4월 1일부터 고덕그라시움 아파트에서 택배차량 단지 내 진입금지를 하면서 적극 대응(배송거부투쟁, 택배사 책임기자회견, 촛불집회)하고 있다. 

각자 진행했던 갑질아파트 대응 투쟁을 22일 공동성명을 내는 것으로 시작으로  ▲ 5월 1일 택배, 배달, 퀵 노동자들이 함께 정부에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집회 개최, ▲강동지역에 고덕그라시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을 제안하고, 가칭 「갑질아파트 문제 해결을 위한 범시민기구」를 꾸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고덕그라시움 아파트 앞 촛불집회에 배달노동자, 퀵노동자 함께 연대, ▲택배사, 플랫폼업체가 수수료 인상 등 해결책 내놓을 것을 촉구하며 공동 투쟁 조직, ▲고덕그리시움 해결되면, 강남의 갑질 아파트 명단 공개하고 해결 요구 와 같은 공동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선규 서비스연맹 부위원장이 전체 기조발언을 했다.  ⓒ서비스연맹
이선규 서비스연맹 부위원장이 전체 기조발언을 했다.  ⓒ서비스연맹

기자간담회에서 이선규 서비스연맹 부위원장은 “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갑질 아파트 문제는 주민과 배송노동자의 문제가 아니라 택배사와 플랫폼 기업의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전체 기조 발언을 했다.

그리고 각 노동자들이 현장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언을 했다.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이 택배노동자들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이 택배노동자들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아파트 공원화로 인해 이런 문제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택배사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하면서 지난 25일 택배노조 대의원대회에서 결의된 내용에 대해 공유했다.
“ 고덕동 아파트 갑질 문제 해결에 대해 논의를 심도있게 진행하였고, 이런 문제로 피해를 입었던 대의원들의 절절한 호소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택배사 책임이 막중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되었다. 그리고 총파업이 불가피하게 국민에 불편함을 끼칠 수 있다는 점과 국토부가 지난 4월 23일 택배사들에 책임있는 대안을 요구한 상황을 감안, 현장 조합원들과 이 문제에 대해 깊이있는 소통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5월 1일 대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총파업과 관련된 조합원 총투표 상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였고, 이와 더불어 29일에는 CJ대한통운이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기자회견 후 농성을 진행한다.” 

 

김영수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장은 배달노동자들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영수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장은 배달노동자들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영수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장은 “배달을 하다보면 입주민들의 안전과 보안 때문에 겨울엔 패딩을 벗고 들어오라고 한다. 그 이유는 패딩 안에 흉기가 들어있을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범죄자 취급을 받으면서 이렇게 일을 해야하나 고민된다.”며, 이런 문제를 인권의 문제로 접근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플랫폼사에 수수료 인상 제안을 진행한 것도 배달노동자들에게는 그 아파트에서 주문하지 않는 것이 더 편하다고 솔직히 말한 후, 이를 통해 배달노동자들에 대한 생각을 바꿔 달라고 하는 것이지, 돈을 더 받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했다.

 

김종태 전국퀵서비스노조 비대위원장이 퀵서비스노동자들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종태 전국퀵서비스노조 비대위원장이 퀵서비스노동자들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퀵서비스 노동자들도 배달노동자와 비슷한 처지였다. 하지만 이름부터 퀵서비스인만큼 신속을 요구하며 1분 1초를 다투는 직업인만큼 이런 곳에서 더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김종태 전국퀵서비스노조 비대위원장은 “지연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 퀵서비스사나 사용자가 인정을 하면되는데 인정하지 않는 것이 문제, 손해가 오면 노동자에게 넘긴다.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회사 프로그램을 지워버린다.”며 이번 기회에 이런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 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갑질아파트 문제 해결 촉구! 5.1 노동절 서비스연맹 물류노동자대회”가 5월 1일(토) 오전 11시 청와대 인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이 택배사와 플랫폼사가 문제 해결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비스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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