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가 4년간 지속되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논의 중단에 따라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는 4월 29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규직 전환 논의가 시작 된지 4년째 한국가스공사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기만을 멈추지 않았다. 우리는 처음부터 투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천명했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취지에 맞는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공사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공사는 지속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투쟁 돌입의 이유를 밝혔다.

 

 

지부는 지난해 7월 코로나로 인한 노동자들의 피폐해진 삶을 조속히 개선하고 소모적 대립을 끝내고자, 정규직 전환 기본 취지인 고용안정과 처우개선만 담보된다면 직접고용만을 주장해왔던 입장을 바꿔 자회사도 검토하겠다는 양보안을 제시했다.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노사전협의체’에서는 ‘자회사 논의를 위한 우선합의’를 하는 방식으로, 노측의 불신을 해소하고 사측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고 합의한 것이다.

지부는 “그러나 이 논의마저도 공사의 시간끌기와 무성의로 파행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지부의 요구는 분명하다.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담보할 수 있는 기구를 모자회사 공동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또한 매년 시중노임단가인상률 만큼 자회사 예산에 반영하여 물가인상에 따라 당연히 이루어져야할 처우개선이 누락되지 않도록 보장하라는 것이다. 이에 사측 단장은 노조의 양보와 고심에 고맙다는 발언까지 하며, 4년을 끌던 정규직 전환 논의가 마무리되어 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 4월 21일 공사 측의 요청으로 진행된 노사협의에서, 사측은 어렵게 진전시켜온 모든 논의를 원점으로 돌리는 협상안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들고 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공사 측이 정규직 전환에 의지가 없고 더 이상의 협상이 무의미함을 확인했다”며 “정규직 전환 논의 과정 중에도 매년 어김없이 재계약 시즌은 돌아왔고, 용역업체 변경을 악용한 일방적 노임단가 변경, 시중노임단가 인상분 미반영 등 한국가스공사의 꼼수와 탄압에도 교섭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던 우리들이다. 하지만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또 “이 모든 책임은 한국가스공사에 있고,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의 대표정책을 대놓고 무시한 공기업에 대해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지부는 내일 세종시에서 집회를 진행한 후 산자부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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