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찰 진상규명과 농축협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쟁취 요구

지역 농축협과 노동자, 조합장의 뒤를 캐고 지자체장과 주요 국회의원의 동향 등을 조직적으로 불법사찰해 온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에 대해 노동자들이 강력한 투쟁을 선포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 이재진)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위원장 민경신)은 지난 4월 28일 오전 10시30분 서대문 농협중앙회 앞에서 '제1차 전국순회투쟁 경과보고 및 향후 투쟁계획 선포 투쟁대회'를 개최했다.  

▲ 연대발언, 이기철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 (사진/최정환)
▲ 연대발언, 이기철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 (사진/최정환)

이기철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은 연대사에서 코로나 시국의 엄중함 속에서도 현장 조합원들의 어려움과 요구를 받아 안기 위해 전국순회투쟁을 전개한 협동조합노조의 현장 활동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어 "제주축협, 보은농협, 화원농협 등 전국의 많은 농축협 사업장들이 노조탄압에 신음하고 있다."며 "이는 농협중앙회 임원들의 왜곡된 노동의식과 부당한 개입 뒤에 숨어 선거에만 열중하는 지역농축협 사용자들의 부당 노동행위에서 출발하는 만큼, 농협중앙회의 노사관계 지배 개입을 즉각 중단할 것과 협동조합 노조가 요구한 독소조항 폐기 및 제도개선의  6대 요구를 조속히 수용할 것"을 강도높게 촉구했다.

▲ 연대발언, 현린 노동당 대표 (사진/최정환)
▲ 연대발언, 현린 노동당 대표 (사진/최정환)

현린 노동당 대표는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해 오며 한국사회 최대 적폐세력이 농협중앙회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당도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연대발언을 하였다.

▲ 현장규탄발언, 김덕종 제주축협지회 지회장 (사진/최정환)
▲ 현장규탄발언, 김덕종 제주축협지회 지회장 (사진/최정환)

현장 규탄발언에 나선 제주축협지회 김덕종 지회장은 "노사가 자율로 체결한 단체협약이 중앙회의 지침 하나로 휴지조각이 됐다. 차별에서 벗어나고자 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염원이 농협중앙회로 인해 헤어나오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축협지회는 수년간의 갈등과 교섭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합의하고 단체협약에 명문화하고 시행하려 했으나 농협중앙회가 전산망에 등록이 어렵다는 이유로 가로막고 있다. 각 농축협의 일반직군 전환 시에는 농협중앙회 전산망에 등록, 사번을 부여받아 체계적으로 관리토록 하고 있다.  

▲ 현장규탄발언, 김태호 부천시흥원예농협지회 지회장 (사진/최정환)
▲ 현장규탄발언, 김태호 부천시흥원예농협지회 지회장 (사진/최정환)

부천시흥원예농협지회 김태호 지회장은 현장규탄발언에서 "억울해 죽겠습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한테 해고라는 통보를 하였습니다. 노조를 만들었다는 탄압입니다."며 "해고의 이유가 된 고가평가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라고 해도 기밀, 내부정보라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떳떳하다면 공개하십시요"라고 요구했다. 작년에 해고된 2명의 동지들이 172일째 본점앞에서 피켓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부친이 30년, 아들이 이어받아 13년째 조합장을 하고 있다. 120억짜리 건물에 조합장실은 아방궁인데 직원들 탈의실, 휴게실도 없다. 화장실에서 근무복을 갈아입는다."라며 "부천시흥원예농협 이종근 조합장과 관련된 특정 농민조합원에 대한 개인금융거래현황 의혹과 LH투기 대출 관련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대회사,  민경신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위원장 (사진/최정환)
▲ 대회사, 민경신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위원장 (사진/최정환)

마지막 발언에 나선 민경신 위원장은 "지난 3월 23일부터 농협중앙회의 불법사찰 진상규명과 농축협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쟁취, 농축협 노동자 간 차별과 격차 해소, 농협중앙회 및 NH금융 경제 지주와 농축협 간 불공정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제주, 광주, 부산 등 전국 14개 지역본부에서 전국순회투쟁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농협중앙회만을 바라보고 있지 않겠다."며 "청와대, 국회와 농림부 등 가리지 않고 투쟁의 전선을 넓히고 금감원과 공정위의 제소와 진정, 6개 노동청에 대한 타격투쟁을 통해 지역노동자들에 대한 조합장의 탄압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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