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노동절 사무금융노조․연맹 투쟁선포 기자회견 개최

제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사무금융노조.연맹(위원장 이재진)이 1일 오후 1시 30분 한화생명지회 천막 농성장 앞에서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사무금융노조․연맹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상황 정부의 방역지침에 맞춰, 한화생명지회 천막 농성장 주변에 충분한 거리를 두고 각 업종별 9명 단위로 나눠 진행됐다. 

▲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연맹 위원장이 한화지회 천막농성장 앞에서 열린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사무금융노조․연맹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연맹 위원장이 한화지회 천막농성장 앞에서 열린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사무금융노조․연맹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이재진 위원장은 "전태일 열사 유족들이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일기장을 공개했다. 일기장에는 '절망은 없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고난의 시기, 전태일 열사는 스스로를 다잡으면서 끝내 희망을 만들어왔던 것이다"라며 "5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땅의 노동자들은 '절망은 없다'라는 말을 되뇌이며 투쟁의 현장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사실을 직시하고, 주어진 조건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합리적 낙관론을 기반으로 힘차게 싸워야 한다"며 "현대 금융 3사, 한화생명지회 노동자들이 현장에 돌아가 힘차게 일할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를 멈추지 말자"고 덧붙였다. 

▲ 김준영 여수신업종본부 본부장, 오창화 금융감독원지부 지부장, 노균영 SK매직지부 수석부지부장, 김기동 사무금융연맹 일반사무업종본부 본부장, 민경신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 김준영 여수신업종본부 본부장, 오창화 금융감독원지부 지부장, 노균영 SK매직지부 수석부지부장, 김기동 사무금융연맹 일반사무업종본부 본부장, 민경신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김준영 여수신업종본부 본부장, 신한카드지부 지부장은 "단체협약을 체결한 노동조합의 간부와 조합원들은,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노동자들, 인정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노동조합과 더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수신업종본부는 현대 금융 3사 투쟁 승리를 위해 5월 한 달, 여의도와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여러분의 적극적인 연대가 모두의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 호소했다. 

공공금융업종을 대표해 발언한 오창화 금융감독원지부 지부장은 "한화자본은 교섭을 거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농성장에 전기조차 쓰지 못하게 하면서 추운 이 날씨에 동지들을 거리로 몰고 있다"라며 "반드시 승리해서 김승연 회장에게 '신용과 의리'가 무엇인지 가르켜 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할 지부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노균영 SK매직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우리 노동자에게는 작고 소박한 꿈이 있다. 각자 일터로 출근해서 즐겁게 일하고, 퇴근해서는 가정에 돌아가는 꿈이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그런 꿈조차 꿀 수 없게 만들고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화생명이 지금껏 함께 한 노동자들과의 신의를 지키려면 지금 당장 교섭장으로 나와 단체협약을 체결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직할 지부도 한화생명지회 동지들이 행복한 모습으로 일하고 퇴근하는 그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연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동 사무금융연맹 일반사무업종본부 본부장은 "단체교섭권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자의 권리임에도, 자회사 설립 이후 한화자본은 노조의 정당한 교섭 요구를 법률검토를 운운하며 무시해 왔다"며 "김승연 회장은 ESG를 경영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화생명 뿐 아니라 현대 금융 3사, 투쟁하고 있는 모든 사업장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모두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일반사무업종본부가 그 곁을 지킬 것"이라 약속했다.

민경신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위원장은 "오늘 노동절을 맞아 한화, 현대 자본과의 파편적 투쟁을 넘어, 모두 같이 이 사회 시스템을 되돌아봤으면 한다"며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하라는 그 기치를 실천하고, 자본의 권력에 기생하는자들까지 쓸어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더 당당하게 노동자가 세상을 바꾸는 투쟁의 한 길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상수 현대커머셜 지부장과 김준희 한화생명지회 지회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각자도생이 아닌 하나된 힘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무금융노조.연맹이 더 큰 연대와 단결로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노조 무시', '일방적 의사결정', '소통없는 노사관계',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제한' 등, 우리가 투쟁을 통해 돌파해 나가야 할 이슈가 적힌 상자를 부수고, 풍선을 터트리는 상징의식으로 마무리됐다. 

▲ 문상수 현대커머셜 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 문상수 현대커머셜 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사무금융노조․연맹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노조 무시', '일방적 의사결정', '소통없는 노사관계',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제한' 등, 우리가 투쟁을 통해 돌파해 나가야 할 이슈가 적힌 상자를 부수고, 풍선을 터트리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사무금융노조․연맹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노조 무시', '일방적 의사결정', '소통없는 노사관계',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제한' 등, 우리가 투쟁을 통해 돌파해 나가야 할 이슈가 적힌 상자를 부수고, 풍선을 터트리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한편, 민주노총은 서울 여의도 LG트원타워 인근에서 서울대회를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서 노동절 대회를 개최하고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깨는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하반기 총파업 투쟁을 선포했다. LG트원타워 앞 서울대회에는 손해보험업종본부와 생명보험업종본부 동지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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