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케이오 해고자들이 “청와대가 나서서 아시아나케이오 복직판정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5월 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존중’‘일자리 지키기’에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다면, 이제라도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아시아나케이오 단식노동자를 살피고 복직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31주년 노동절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존중사회 실현이라는 정부의 목표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라는 마음으로 정부는 고용 회복과 고용 안전망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아시아나케이오 해고자들은 정리해고 1년이 다 되도록 복직하지 못하고 길거리에서 싸우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의 그 누구도 해고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 김정남 해고자는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박한 요구도 묵살당한 채 정년을 길거리에서 맞이하며 오늘로 25일째 목숨 건 단식을 진행하며 절규하고 있다. 1년이나 복직이행을 기다리다 못해 서울고용노동청장을 찾아간 해고자들은 두 번이나 하루도 안 되어 전격적으로 경찰에 강제 연행되었다.

항공재벌 갑질의 상징이자 아시아나케이오의 진짜 사장인 박삼구는 320억의 과징금을 그룹에 떠안긴 막대한 부당내부거래를 저지르고도 구속되지 않고 있고, 박삼구의 그룹 경영권 방어의 핵심 도구였던 ‘금호문화재단’에 대한 본격적 수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처럼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도 악질 오너의 불복으로 인해 정년을 길거리에서 맞이한 노동자가 목숨까지 걸어야만 하는 상황을 방치하면서도, 악랄한 노동탄압과 막대한 부당 내부거래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재벌갑질의 상징인 박삼구는 처벌하지 않고 있으면서, 어떻게 ‘노동존중’을 말할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검찰의 재벌 감싸기를 중단시키고 마땅히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며, 금호문화재단에 대해서도 엄정히 수사토록 해야 할 것이다. 끝까지 부당해고를 방치한 정부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이 복직되는 날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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