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총파업 출정식 열고 총파업 돌입
쟁점은 정년과 임금… 12일 집중 결의대회 예정

경남 진주와 창원에 위치한 국립경상대병원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 공공연대노조
경남 진주와 창원에 위치한 국립경상대병원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 공공연대노조

경남 진주와 창원에 위치한 국립경상대병원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경상대병원지부는 지난 3일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을 위한 경상대병원장의 전향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경상대병원 용역업체와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이들은 미화와 시설관리, 환자이송, 콜센터, 보안, 주차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전체 용역 392명 중 공공연대노조 소속 조합원은 220명이다.

이들은 지난 2017년 7월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발표에 따라 1차 전환대상에 포함됐으나, 아직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2월 노조에 가입한 이들은 그간 노·사·전문가 협의회 8차례, 노사실무협의 10차례 등 병원 측과 정규직 전환을 위한 교섭을 진행해왔다.

쟁점은 정년과 임금이다. 노조는 고령친화직종에 해당하는 업무는 정년을 만 65세로 하는 안을 제안했으나, 병원 측은 정규직 정원인 만 60세를 고수했다. 노조가 단계적으로 정년을 줄이는 감축안을 내놨음에도 병원 측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임금과 관련해서도 노조는 최저임금 수준에 해당하는 기본급 약 180만여 원에 각종 수당과 상여금 지급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은 월 기본급 약 107만 원에 각종 수당을 합쳐 최저임금에서 고작 5원 많은 182만여 원을 제시했다.

류승택 공공연대노조 국장은 “경상대병원은 다른 국립대수준의 정규직 전환 및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노조의 요구에도 모든 수당을 포함해 최저임금 수준인 임금안을 들고 왔다”라며 “병원 측이 내놓은 임금안은 말 그대로 기만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또한 류승택 국장은 “고령친화직종 정년에 대한 정부의 권고 지침은 65세다. 정규직 전환을 이룬 다른 국립대병원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병원에 새로운 정규직 전환의 안을 내놓으라는 게 아닌, 정부가 내놓은 정규직 전환 안에 준용하는 방안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비정규직노동자와 대화를 거부하는 경상대병원을 규탄하는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달 12일 경남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심판회의에서 조정중지 결정에 따른 쟁의권을 확보했고,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90.3%로 가결됨에 따라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투쟁을 선포했다.

노조는 총파업 열흘 째를 맞는 오는 12일 진주 경상대병원 앞에서 ‘경상대병원 비정규직 철폐 정규직 쟁취’ 공공연대노조 전국집중 결의대회를 연다. 이날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삭발식과 진주시청을 오가는 시가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곳은 부산대병원과 경상대병원뿐이다. 특히 단 한 직종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은 곳은 경상대병원이 유일하다.

경남 진주와 창원에 위치한 국립경상대병원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 공공연대노조
경남 진주와 창원에 위치한 국립경상대병원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 공공연대노조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