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산공단 도금사업장의 열악한 노동안전 실태발표 기자회견

녹산공단 도금사업장의 열악한 노동안전 실태발표 기자회견
녹산공단 도금사업장의 열악한 노동안전 실태발표 기자회견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금속노조 부양지부 등이 함께 하는 ‘녹산노동자 희망찾기’가 도금공장의 열악한 실태를 알렸다. 반도체, 자동차 부품, 장식 산업 등 표면처리 기술을 활용한 도금업은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되며 특히 유기용제 및 중금속 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업종이다.

2020년 10월부터 두 달 동안 녹산공단(부산 강서구)에 있는 38개 도금업체에 대한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벌인 녹산노동자 희망찾기는 ‘95명의 노동자가 참여했고 7명의 노동자가 심층 면담에 응했다. 응답자는 이주노동자의 비율이 높았고 이는 도금사업장의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반증한다’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녹산노동자 희망찾기가 요약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금의 종류와 화학물질의 이름을 모르고 사용하는 노동자들이 30%를 넘었다. 유해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자신이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화학물질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응답자는 27%, 화학물질에 노출됐거나 폭발 시 대처방법을 모르는 응답자는 25%에 달했다. 분기별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37%가량이다. 이주노동자가 많은 도금사업장이지만 안전보건 표지는 대부분 한국어로 작성되어 있어 이주노동자들이 위험을 인지할 수 없는 것도 큰 문제로 드러났다. 

작업 후 피로와 두통, 피부질환, 호흡기와 안구 질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49.5% 만이 특수건강검진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기숙사 근처에 화약약품을 보관하고 있거나 화학물질의 냄새와 먼지가 기숙사로 전달되어 창문을 열지 못한다는 사례도 있었다.

사업장 내 전용 세탁기가 없어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한다는 응답자가 60%를 넘어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도금업은 도급 금지 업종임에도 응답자 중 11명이 사내하청으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녹산노동자 희망찾기는 18일 오전 10시 30분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태조사 결과를 밝히며 노동청과 부산시에 개선을 요구했다.

신상길 민주노총 부산본부 상담실장, 김그루 금속노조 부양지부 서부산지회 전략조직부장, 김남욱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활동가, 이한숙 이주와인권 연구소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신상길 민주노총 부산본부 상담실장, 김그루 금속노조 부양지부 서부산지회 전략조직부장, 김남욱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활동가, 이한숙 이주와인권 연구소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많은 노동자들이 유해물질에 대한 정보와 안전 교육, 보호구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음이 실태조사를 통해 드러났다”라면서 “이렇게 기본적인 문제들이 원인이 되어 노동자들이 죽음에 이르고 있는데 고용노동부와 부산시는 어떤 조치를 취했고,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가.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한 특별 점검과 안전보건 계획을 수립하라”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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