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급식실 노동자 특수건강진단실시와 조리환경 근본적 개선 촉구

최근 급식실에서 일하다 폐암에 걸린 급식실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승인과 이어진 급식실 노동자들의 집단산재 신청 등으로 급식실에서 폐암으로 쓰러져 가는 노동자들의 현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5월27일 17개 시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급식실 노동자 모두에게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하고, 조리환경 근본적 개선을 위해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급식실 노동자는 매일같이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지만, 대체인력도 없어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 전신의 뼈마디 하나 아프지 않은 데가 없고 화상과 미끄럼, 베임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된다. 지난 4월, 급식실에서 10년 넘게 일하던 조리실무사 노동자의 직업성 암이 산재로 인정받았다. 같은 달, 급식실에서 일하다 폐암과 백혈병을 얻은 네 명의 노동자가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집단산재신청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급식실 노동자 사이에서는 주변 동료가 담배 하나 피우지 않았는데 폐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들이 공공연히 떠돌았었고 이는 모두 사실이었다. 지금도 곳곳에서 급식실 노동자가 폐암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급식실 노동자의 조리노동 과정에서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조리 흄 등 각종 유해물질과 발암물질이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현장에선 창문 같은 자연환기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후드 등 기계로 된 환기시설까지도 있으나마나 라는 증언이 쏟아져 나온다. 아예 환기를 포기한 지하/반지하 조리실도 있다.

본부는 “아이들의 건강한 밥상은 건강한 노동자의 안전한 조리환경에서 시작된다. 폐암이 속출하는 급식실에서 어떻게 건강한 밥상과 건강한 아이들의 미래를 찾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급식실 노동자가 더 이상 폐암으로 쓰러지지 않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한편 교육공무직본부는 5월24일부터 전국 급식실 서명조사와 전국 급식실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6월중에는 전국에서 급식실에서 일하다 직업성 암에 걸린 노동자들을 찾아 집단산재를 진행한다. 7월에는 급식실 대전환을 위한 전국 급식실 노동자 총궐기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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