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충청지부는 31일(월) '과로사 없는 택배현장을 위해 분류작업을 즉각 택배사가 책임질 것을 요구'하며 과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사회적 합의와 단체협약 쟁취를 위해 서산과 천안 고용노동지청앞에서 차량행진 및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충남권을 비롯해 전국 10개 지역에서 사회적 합의 승리와 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택배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전국택배노동조합 결의문]
택배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는 싸움의 결정적 순간이 다가왔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지부가 사회적 합의 승리와 단체협약 쟁취의 선봉에 서자.

택배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한 이번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는 결심을 하는 오늘, 과로로 돌아가신 21분의 택배노동자, 지금도 병상에 누워있는 우리의 동료들을 생각한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하루가 멀다고 쓰러지는 우리의 동료들을 보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으며 이윤에만 눈이 먼 택배사를 보며 얼마나 치를 떨었던가?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택배노동자들의 죽음은 과로가 아니라고, 쓰러진 택배노동자 개인의 문제라고, 자신들의 책임은 없다고 변명하며 택배노동자들의 죽음을 깎아내리고 자신들의 책임을 부인해왔던 택배사들의 모습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어찌 이번 과로사만 그러하랴. 그들에게 우리는 언제나 돈을 벌어다 주는 기계, 레일의 부속품에 지나지 않았다. 연이은 과로사는 일하다 죽지 않아야 한다는 매우 기본적인 노동권 조차도 보장받지 못하는 택배현장의 참혹함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 투쟁은 재벌택배사와 우정사업본부에 맞선 택배노조로 단결한 택배노동자들의 투쟁이다. 택배사들은 이미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방지하고자 마련된 사회적 합의기구 안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들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택배요금을 인상하기로 하였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자신들의 추가 영업이익을 올리려고 한다거나 과로사 방지를 위한 노력은 뒤로 한 채 자사 물량확보에 치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투쟁은 또한 택배노동자가 택배현장의 진정한 주인으로 서는 싸움이다. 모름지기 주인이란 모든 문제를 자기의 의사와 요구에 맞게 처리할 권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장시간 노동 근절, 표준계약서, 주 5일제, 비리・불법 대리점 퇴출 등은 택배노동자가 응당 누려야 할 기본적이 권리이다. 합법노조 4년인 올해 단체협약 쟁취는 택배노동자가 택배산업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났다는 징표가 될 것이다.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여 투쟁해왔던 지난 4년의 시간은 단결은 승리의 보검이고 불패의 원천이라는 것과 우리 스스로 투쟁하지 않으면 무엇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조 중앙으로 단결하고 지부를 중심으로 6월 7일부터 9시 출근, 11시 출차 투쟁을 일사불란하게 전개하자. 택배사들에 맞선 택배현장의 ‘판갈이’ 싸움에서 승리의 그 날까지 택배노조 지부가 가장 앞장에서 투쟁하자. 분류작업 해방과 사회적 합의 승리, 단체협약 체결로 택배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반드시 쟁취하자.

2021년 5월 31일
전국택배노동조합 지부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