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노동자 단협 요구 거부하는 대우, SK건설에 규탄의 목소리 높여

6월 1일, 울산 북항 건설기계 노동자들의 투쟁에 전국의 건설노조 동지들이 방송차를 끌고 달려와 뜨거운 연대투쟁을 진행했다.

울산건설기계 동지들의 단협 쟁취 투쟁에 전국의 동지들이 한걸음에 달려와 뜨거운 연대 투쟁의 힘을 보탰다. 6월 1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위원장 이영철)은 울산 지역 레미콘 제조사를 위시한 곳곳의 현장에서 뜨거운 투쟁을 벌였다. 이 투쟁을 위해 전국에서 99대의 방송차가 일제히 울산으로 집결하는 등 그야말로 ‘전국 조직으로서 건설노조’의 위용을 보여줬다.

이번 투쟁에 앞서 민주노총 울산건설기계지부는 지역 사업장들과 체불 금지를 중심으로 한 단체협약을 요구, 체결해왔다. 그러나 유독 국책 사업인 울산 북항 석유제품 터미널 공사를 시공하는 대우건설과 SK건설이 특수고용직 건설기계 노동자와는 단협을 체결할 수 없다며 노조의 요구를 거부해왔다. 대신 이들은 이른바 한국노총의 조끼를 입은 용역 1천여명, 30여대의 용역 차량을 동원하여 민주노총의 투쟁을 방해하고 나섰다. 이들 용역들은 울산 북항 현장에 납품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일하고 있는 레미콘 공장의 출하를 막아서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깃발을 휘날리며 전국에서 찾아온 방송차들은 우선 울산 북항 공사 현장에 모여들었다. 여기서 이영철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위원장이 투쟁 발언에 나섰다. 이영철 위원장은 지난 수 년간 건설노동자들이 단체협약을 쟁취해왔던 역사를 되짚으며 “이제는 특수고용직인 건설기계노동자들도 단체협약을 쟁취하려는 투쟁에, 울산건설기계지부 동지들이 앞장서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자본의 사주 아래 어용노조 간판을 달고 동네 조폭들까지 끼어들어 제몫 챙겨가려는 게 지금의 건설현장”이라며“제대로 된 한국 사회, 건설 현장을 만들어나가는 투쟁을 지금 민주노총이 벌이고 있다”며 이번 울산 건설기계 동지들의 투쟁의 의미를 짚었다.

박준석 민주노총 울산본부 본부장도 함께 하여 연대 발언에 나섰다. 박준석 본부장은 “울산건설기계 노동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단체협약은 노동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며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행사하고자 단협을 요구한 것인데, 이걸 위해 투쟁을 해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라며 대우건설, SK건설의 반노동적 행태를 꼬집었다.

짧고 굵은 투쟁 이후, 방송차 행렬은 공사 발주처인 한국석유공사로 향했다. 한국석유공사가 바로 마주보이는 공터에 일제히 집결한 대오는 힘차게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장현수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지부장이 전국의 동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투쟁 발언의 포문을 열었다. 장현수 지부장은 “용역 하루 일당 8~10만원, 물량 하나도 싣지 않은 용차들 월대가 950만, 한국노총이라 부르기도 싫은 어용들한테 대우건설이 4억 가까이 쓰고 있다”며 “대우건설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단협을 못 맺게 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예전 토목건축 노동자들이 대구경북 지역 단협 만들고 이어 중앙단협 쟁취했던 것처럼, 건설기계노동자들도 울산에서부터 시작해서 전체 임단협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희생 각오하고서라도 반드시 단체협약 쟁취하겠다”라며 힘차게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각 지역에서 찾아온 동지들의 연대발언 이후, 마지막으로 석현수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본부장이 투쟁발언에 나섰다. 석현수 본부장은 “대우건설 SK건설 쪽팔린 줄 알아야 한다”며 “대놓고 어용노조 지원하고 대놓고 민주노조 활동 방해하는 게 우리나라 건설사를 이끌어간다는 굴지의 기업이 벌일만한 작태인가”라며 대우, SK건설의 각성을 촉구했다.

한편, 가까운 지역에서 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동지들은 각 레미콘 제조사 앞에서 투쟁을 이어갔다. 레미콘 제조사 곳곳에서 어용노조들이 몰려와 도발해댔고, 건설노조 동지들은 정상적인 레미콘 출하를 위해 꼭두새벽부터 하루 종일 힘차게 투쟁을 이어갔다.

건설노조는 앞으로도 울산 건설기계 동지들의 투쟁이 승리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고 함께 투쟁해나갈 것이다. 나아가 모든 건설기계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누리며 일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

 6월 1일, 울산 북항 건설기계 노동자들의 투쟁에 전국의 건설노조 동지들이 방송차를 끌고 달려와 뜨거운 연대투쟁을 진행했다. 북항 앞 결의대회에서 투쟁 발언에 나선 이영철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위원장
6월 1일, 울산 북항 건설기계 노동자들의 투쟁에 전국의 건설노조 동지들이 방송차를 끌고 달려와 뜨거운 연대투쟁을 진행했다. 북항 앞 결의대회에서 연대발언에 나선 박준석 민주노총 울산본부 본부장
6월 1일, 울산 북항 건설기계 노동자들의 투쟁에 전국의 건설노조 동지들이 방송차를 끌고 달려와 뜨거운 연대투쟁을 진행했다. 북항 앞에서 진행된 건설노조 결의대회의 모습
6월 1일, 울산 북항 건설기계 노동자들의 투쟁에 전국의 건설노조 동지들이 방송차를 끌고 달려와 뜨거운 연대투쟁을 진행했다. 북항 앞에서 진행된 건설노조 결의대회의 모습
북항에서의 투쟁 이후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북항 공사 발주처인 한국석유공사 앞으로 옮겨 투쟁을 진행했다
북항에서의 투쟁 이후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북항 공사 발주처인 한국석유공사 앞으로 옮겨 투쟁을 진행했다
북항에서의 투쟁 이후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북항 공사 발주처인 한국석유공사 앞으로 옮겨 투쟁을 진행했다. 전국에서 달려온 동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투쟁 발언에 나선 장현수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지부장
북항에서의 투쟁 이후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북항 공사 발주처인 한국석유공사 앞으로 옮겨 투쟁을 진행했다. 투쟁 발언에 나선 석현수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본부 본부장
북항에서의 투쟁 이후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북항 공사 발주처인 한국석유공사 앞으로 옮겨 투쟁을 진행했다. 투쟁 발언에 나선 석현수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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