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합의를 앞둔 전국택배노동조합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 개최
과로사 방지를 위한 말뿐인 합의가 제대로된 사회적 합의 촉구

4일 오후 두시, 대전지방노동청 정문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충청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4일 오후 두시, 대전지방노동청 정문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충청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 합의'를 앞둔 택배노동조합이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4일 오후 두시, 대전지방노동청 정문 앞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충청지부는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로 과로사 방지하고 사회적 합의이행'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2차 사회적 합의를 통해 분류작업을 비롯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조치를 완비하고 즉시 시행해야 하지만, 최종합의를 앞둔 상황에서 택배사의 몽니로 합의 자체가 불투명한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적 합의안에 따른 택배사별 요금 인상은 '담합'이 아니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해석에도 불구하고 택배사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과로사 대책 시행에 있어 1년 유예기간 연장요구, 정부에게 요금인상에 대한 고시를 해달라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택배노조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체국 택배의 경우 전국 72군데 우체국에 소속된 택배 노동자 모두가 여전히 분류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 중 62군데에는 단 한명의 분류인력도 투입되지 않았으며, 분류 수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이승원 충청부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이승원 충청부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여는발언에 나선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이승원 충청부본부장은 "더 이상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게 분류작업 시행과 터무니 없이 낮은 수수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낮은 수수료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하는 물량폭탄을 더 이상 택배노조가 해서는 안된다'는 굳은 각오로 거리에 나서 투쟁을 시작했다. 월요일 새벽마다 조합원들과 함께 사회적 합의기구에 서 합의된 내용인 분류작업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확인하는 점검을 수개월 동안 다니고 있지만, 가는 곳마다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싸움을 걸었다. 노동조합이 없는 곳은 택배사의 무법천지였다. 더 이상 택배사의 횡포에 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투쟁을 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대전본부 김율현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 김율현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대발언에 나선 민주노총 대전본부 김율현 본부장은 "택배노동자들은 투쟁으로 음지에 가려져있던 재벌택배사의 잔인한 노동 착취상황을 알렸다. 편법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노동을 어떻게 착취해왔는지 공짜노동을 어떻게 강요해왔는지 시민들은 민낯을 확인하고 있다. 재벌택배사의 공짜 노동과 불법 강요를 확인했으면 정부가 법에 의거해서 처벌하면 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또 다시 작업을 중단하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절박한 투쟁에 나서고 있다.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지킬 수 있도록 정부는 자기역할을 다해야한다. 민주노총 역시 비정상적인 현실을 바꿀 수 있도록 택배노조와 함께 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최종 사회적 합의를 앞두고 7일부터 '오전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 직접 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충청지부 조합원들과 대전지역 노동ㆍ사회단체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충청지부 조합원들과 대전지역 노동ㆍ사회단체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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