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 삼성물산 규탄 기자회견 열어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산재사망사고 은폐하는 삼성물산 규탄한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건설노동자의 구호 소리가 울려퍼졌다. 6월 15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지부장 김기창)는 서울에 위치한 삼성본관 앞에서 ‘삼성의 현장감시통제와 인권침해, 노동착취, 산재 은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3일,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 현장에서 교통 통제를 하던 노동자가 지게차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명백한 산재사고다. 그런데 우리나라 일류기업이라는 삼성과 경찰은 ‘교통사고’라 주장하며 서둘러 조사를 마쳐버렸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공사 시행사인 삼성물산은 악질적인 노동자 감시, 착취를 일삼고 있었다. 현장에 수백 대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노동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 잠시만 마스크를 벗어도 이른바 ‘패트롤’이 출동해 현장에서 퇴출시킨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삼성물산의 노동착취를 고발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처음 규탄 발언에 나선 강한수 건설노조 부위원장(토목건축분과위원장 겸임)은 “스마트 안전 기구, 공법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삼성물산 현장을 보면 노동자 안전을 지키는 스마트 기술이 아니라 노동자 감시를 하려는 스마트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 출입 앱을 만들어서 그걸로 노동자들의 동선을 일일이 파악하고, 수백 수천대 감시 카메라로 잠깐 대화 나누는 것조차 막고 있다”며 과도한 삼성물산의 노동자 감시 체제의 문제를 비판했다.

“삼성은 이제 무노조 경영 안 한다고 했다. 그런데 평택 삼성반도체 현장에서는 우리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말도 안 되는 구실로 잘려나가고 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양태조 경기도건설지부 부지부장의 말이다. 양태조 부지부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초단기 근로계약을 맺게 하고 건설노조 조합원인 것이 밝혀지면 회사는 계약기간 끝났다, 재계약 안 했을 뿐”이라고 발뺌한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위와 같이 한 달짜리 초단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게 했다. 건설노조 조합원인 것이 드러나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 상 해고를 자행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위와 같이 한 달짜리 초단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게 했다. 건설노조 조합원인 것이 드러나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 상 해고를 자행했다.

반도체공장은 일반 건물과 달리 특성상 숙련이 높은 기능공들이 많이 투입돼야 제대로 된 공장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노동자 통제, 무노조 경영에 집착하는 사이 수많은 기능공을 내쫓아버렸다. 양태조 부지부장의 말에 따르면, 그 자리는 “용역업체에서 일일로 불러다 쓰거나” 심지어 “철근 기능공이 모자라서 형틀 목공이 대신 철근 공사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이어 발언에 나선 고동철 서울건설지부 설비분회장도 삼성 현장의 ‘의외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 고발했다. 고동철 분회장은 “일류기업 삼성 현장에 들어가면 다를 줄 알았다. 그런데 휴게실, 화장실은 2~30분을 걸어가야 겨우 하나 있고, 아침부터 퇴근까지 단 1분도 못 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기창 경기도건설지부 지부장이 삼성물산의 민주노총 차별에 대해 다시금 규탄하는 발언에 나섰다. 김기창 지부장은 “건설노조는 중앙 임단협을 쟁취해냈고, 임단협에 기반해서 고용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삼성에서는 이를 일방적으로 가로막았다”고 말했다. 실제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는 일용직이라는 어려움과 편견을 딛고 2017년부터 전국의 전문건설업체와 임금·단체협약을 맺어왔다. 건설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수많은 건설사들이 함께 동의한 단체협약을, 유독 삼성만이 비용절감과 무노조 경영에만 눈이 멀어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발언 이후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준비한 순서를 마무리했다.

작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발주하고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건설 현장에서 그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 사이 건설노동자들은 수시로 감시당하고, 또 억울한 사고로 죽임을 당하고 있다. 전근대적인 노동자 탄압과 산재 사망, 일류기업 삼성치고는 너무도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삼성은 지금이라도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제대로 된 건설현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규탄발언에 나서는 강한수 건설노조 부위원장(토목건축분과위원장 겸임)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규탄발언에 나서는 강한수 건설노조 부위원장(토목건축분과위원장 겸임)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규탄발언에 나선 양태조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 부지부장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규탄발언에 나선 양태조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 부지부장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규탄발언에 나선 고동철 건설노조 서울건설지부 설비분회장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규탄발언에 나선 고동철 건설노조 서울건설지부 설비분회장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규탄발언에 나선 김기창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 지부장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규탄발언에 나선 김기창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 지부장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6월 15일, 서울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가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 공사현장의 열악한 현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