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무직노동자들이 18일 오후 1시 공무직위원회 임금협의회 회의가 열리는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무차별과 임금차별, 수당차별 등 공무직노동자에게 가해지는 모든 차별을 철폐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무직위원회가 공무직의 차별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지 않고 거꾸로 차별을 합리화하기 위한 노력에 몰두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현 6월과 7월은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는 시기다. 공공부문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임금과 처우 역시 이 시기에결정된다. 사실상 정부의 일방적인 예산편성으로 전부 결정되는 구조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공무직 차별해소를 위한 첫걸음으로 직무와 관련 없는 복리수당의 차별부터 해소하라는 요구를 했음에도 정부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 “예산편성이 마무리되는 8월까지만 버티면 된다는생각인지 답답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양수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난해 공무직의 차별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공무직위원회가 아무런 일도 하지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라며 “심지어 인권위원회가 공무원과 공무직 간의 차별을 해소하라는 권고를 했음에도 그조차 실현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이 부위원장은 “우리가 얼마나 더 참고 기다려야 하나. 정치인이 말하는 번지르르한 희망고문을 얼마나 더당해야 하나”라며 “더는 참을 수 없어 오늘 기자회견으로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공무원과 공무직 차별을 없앨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임금체계부터 인사지침까지 차별 없애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 제시해라”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장노동자들이 참석해 현장발언을 이었다. 

안세영 공공운수노조 국립국악원지부 지부장은 “정부가 떠넘기기에 급급할 때 중앙행정기관 공무직노동자의 노동조건은 더 끔찍해졌다”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그간의 차별을 없애고 자부심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총 공무직 노동자들은 “올해도 정부가 다시 비정규직노동자의 차별을 해소하는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거대한 분노의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