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평 물류센터 화재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 및 노동조합과 성실 교섭 촉구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가 지난 17일 쿠팡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화재에 대한 책임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사고 발생 이후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덕평물류센터 노동자들에 대해 퇴사를 종용하는 강제전배를 당장 멈추고 휴업수당지급 및 실질적인 고용안정대책을 노동조합과 대화를 통해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노조는 6월24일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덕평물류센터 화재에 대한 쿠팡의 책임있는 사과 및 노동조합과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이번 화재로 ‘차질없는 배송’을 약속한 쿠팡에게 시민들은 ‘쿠팡탈퇴’로 답했다. 노조는 이것이 “로켓배송, 새벽배송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시민들이 분노한 이유는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쿠팡이 제공한 서비스가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가능했음이 알려졌기 때문”이고 “그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를 부리다 그 민낯마저 들켜 버렸다. 혁신을 외치던 쿠팡은 지금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먼저 “쿠팡의 변화”를 촉구하며 “사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자 중심’의 물류센터로 변화”를 말하며, “이를 위해 노동조합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22일 첫 대화의 시작으로 덕평물류센터 화재 관련 긴급 교섭을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이는 △화재 당시 근무 노동자 중 피해노동자 확인 및 치유 지원, △휴업수당 지급 및 노동자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선택지 제공, △실질적인 고용안정 대책 마련(일용직 대책 보완), △전환배치 후 센터 내 노동자 적응 방안 마련, △재발방지를 위한 전국 쿠팡물류센터/캠프 안전점검 즉각 시행, △사고예방을 위한 노후 시설 교체·점검 및 체계적인 대비 훈련 교육 등 노동조합과 대화를 통해 현 상황에서 노동자들에게 시급한 대안을 함께 고민하고 마련해나가자는 취지다.

노조는 “최근 진행된 전환배치의 과정과 방식은 노동자들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퇴사를 종용하는 등 결국 모두에게 더 큰 상처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핸드폰 반입 금지는 인권침해이며, 비상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크다. 보안이 필요하다면 보안스티커 부착 등 다른 방안을 도입하는 것이 마땅하다. 2시간 마다 20분 유급휴게시간 보장, 실질적인 냉난방대책 마련 등도 노동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더불어 노조는 “하루를 일해도 존중받는 일터로 만들기 위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쿠팡물류센터 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은 기이한 고용구조 안에서 더욱 판을 친다. 일용직-3개월-9개월-12개월-무기계약직으로 이어지는 고용구조는 조각조각 쪼개져 있다. 일을 계속해야 하는 생계형 노동자들에게 이러한 구조는 문제가 있어도 제기를 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다보니 소위 몇몇 ‘갑’들의 횡포는 더욱 심해진다. 고용구조를 무기로 한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쿠팡이 얼렁뚱땅 넘겼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고용노동부가 전면 재조사하겠다는 결정이 비슷한 일로 힘들어 하고 있을 노동자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며, 갑질 및 부당노동행위 등에도 맞서 더욱 힘차게 싸울 것”을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쿠팡의 진짜 혁신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 완성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쿠팡물류센터는 결국 우리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 하루를 일해도 존중받는 일터를 위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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