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동자 생존권 보장 촉구 부산 시민사회 기자회견

마트노동자 생존권 보장 촉구 부산 시민사회 기자회견
마트노동자 생존권 보장 촉구 부산 시민사회 기자회견

부산 매출 1위, 전국 매출 5위 안에 드는 홈플러스 가야점이 부동산 개발 업체에 팔렸다. 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고 지역 주민들이 생활문화 공간으로 애용하던 홈플러스 가야점은 MDM플러스라는 부동산 개발업체에 의해 고층 아파트로 바뀔 위기에 처했다.

지난 6월 30일 부산시의회는 ‘투기자본 매각으로 인한 홈플러스 가야점 일방적 폐점 규제와 고용안정 촉구 결의문’을 발표했다. 부산시의회는 결의문에서 ▲ 정부와 국회는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법을 빠르게 제정할 것 ▲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와 노동자들의 고용 유지를 위한 조례 제정 추진 ▲ 일방적이고 비밀스러운 홈플러스 가야점 폐점 매각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가야점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 생계 보장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 등을 촉구했다.

2021 부산민중대회 준비위원회는 5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트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부산시가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홈플러스 가야점에서 일하고 있는 김은희 마트노조 홈플러스 가야지회장은 “매각 발표 후 4개월 동안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투기자본이 휘두른 칼부림으로 인해 가정도 엉망이 되고 조합원들은 매일 우리의 처지를 알리려 백방으로 뛰어다니지만 결과는 늘 그 자리”라면서 “가야점 뿐만 아니라 부산의 홈플러스 전 매장의 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지회장은 “가야점 직원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몇 천 명의 부산 시민이 불안에 시달리는데 부산시는 이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한 것인가. 우리는 부산 시민이 아닌가”라며 “말로만 일자리 창출 운운하지 말고 있는 일자리를 지켜달라. 부산시장이 나서 우리의 고용을 책임져라”라고 촉구했다.

박원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국장, 김은희 마트노조 홈플러스 가야지회장, 이정화 부산여성회 사무처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박원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국장, 김은희 마트노조 홈플러스 가야지회장, 이정화 부산여성회 사무처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홈플러스 가야점 개점 초기부터 가야점을 이용하며 아르바이트 경험도 있다고 밝힌 이정화 부산여성회 사무처장은 “현재 홈플러스는 가야점에서 일하는 40-50대 여성 노동자들을 인근 매장으로 고용승계한다고 했다. 매출 1위인 가야점에서도 고용 보장이 안 되는데 다른 매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일 할 수 있겠나”라며 “멀쩡한 마트를 팔아 부동산 투기하려는 사측의 고용승계 계획은 설득력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처장은 “투기자본이 법망을 피해 대한민국의 멀쩡한 기업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노동자들이 피땀으로 일군 일터”라며 “마트 노동자들이 유통기한 지난 상품처럼 취급받아서는 안 된다. 정치권과 부산시가 나서 투기자본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시민사회도 함께 하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자리를 늘이겠다던 박형준 시장의 공약이 진심이라면 대규모 실업을 낳을 수밖에 없는 홈플러스 가야점 폐점부터 막아야 한다. 가야점 폐점을 막지 못하면 홈플러스 폐점은 도미노로 이어져 부산지역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홈플러스 가야점 밀실 매각은 이미 한 기업의 문제를 넘은 것이다. 부산시가 나서 투기자본의 횡포와 반 사회적 행태에 쐐기를 박을 대안을 마련하라”라며 “투기자본의 배를 불리기 위해 천여 명이 넘는 노동자들 길거리로 내모는 행태를 끝장내야 한다. 부산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가야점 폐점을 막고 노동자의 일자리와 지역 주민의 삶, 경제를 지키는데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투기자본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영업 이익 전체를 배당금으로 가져가 이자 비용으로 사용하면서 아무리 많이 벌어도 순이익이 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MBK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닥치는 대로 부동산 매각과 임대 매각을 진행해 회사 자산을 팔아 지웠고 지난해부터는 부동산 개발 이익을 노린 폐점 매각까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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