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농협 내 폭력사태 근절과 안전한 일터구축을 위한 시스템 구축 요구

지난 7월 16일 오후2시경 해남에 있는 화원원예농협에서 직장내 폭력 행위가 발생했다. 당시 화원농협의 모이사가 영업 중인 농협 객장에 들어서며 욕설을 퍼붓고, 객장과 조합장실에서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을 30분간 행사했다. 이후 피해자가 직장 내 괴롭힘 신고서를 조합장에게 제출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없이 피해사실 조사조차 외면하고 있다. 폭력행위의 피해자는 화원원예농협분회의 분회장이다. 2020년 6월부터 단협해지와 부당한 업무분장, 전임자 임금 미지급 등 노동조합 탄압에 맞서 법적소송과 피켓투쟁을 진행해 오던 중 벌어진 일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광주전남지역본부(본부장 문명학) 화원원예농협분회(분회장 주훈석)는 8월 5일 오후3시 해남군 해남읍 해남농협 앞에서 '화원농협 등 광주전남지역농협 직장내 괴롭힘 만연! 농협중앙회의 즉각적 조사 착수와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해남농협의 조합장은 현 농협중앙회의 이사이다. 

▲ 이기철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수석부위원장 (사진/최정환)
▲ 이기철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수석부위원장 (사진/최정환)

이기철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폭력사건은 지역농협 사용자들이 노동자를 어떤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며 지역 권력과 사측에 맞서 투쟁해 온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이라며 "전국에 있는 지역농협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노동조합 파괴가 만연하고 있음에도 농협중앙회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농협중앙회는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일벌백계하여 농협사업장에서 폭력이 사라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연맹은 협동조합의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손옥현 지역공동체사유화저지위원회 위원장, 나주배원예농협분회장 (사진/최정환)
▲ 손옥현 지역공동체사유화저지위원회 위원장, 나주배원예농협분회장 (사진/최정환)

투쟁발언에 나선 지역공동체사유화저지위원회 손옥현 위원장(나주배원예농협분회 분회장)은 "전임에서 복귀하자 인사권이란 이름으로 업무분장을 통해 괴롭힘을 주고 업무시간인 백주대낮에 폭력을 행사해 모욕감을 주었다."라며 "화원농협은 피해자의 폭력사태 조치요구에는 '개인적인 일이니 당사자들이 알아서 하라'며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분노했다.    

▲ 주훈석 화원농협분회 분회장 (사진/최정환)
▲ 주훈석 화원농협분회 분회장 (사진/최정환)

피해상황 발언에 나선 주훈석 화원원예농협분회 분회장은 "사고 이후 화원농협 객장에서 많은 위협을 받고 있으며, 불안 증세와 신체적인 고통으로 병원과 상담치료를 병행하여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농협중앙회는 ▲폭력 피해자의 신변보장 ▲농협 내 폭력사태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처벌 ▲농협 내 폭력사태 근절, 안전한 일터구축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 

또한 농협중앙회는 농협법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는 진정성 있는 지도감독 기관으로서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처리요령, 조사결과 조치, 피해자 대처요령 및 보호대책, 사후관리, 기관별 대책, 인식개선, 실태파악 등을 직접 진행할 기구를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행위 근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무금융연맹 이기철 수석부위원장, 사무금융노조 문명학 광주전남지역본부장, 협동조합노조 양운용 호남지역본부 조직국장, 민주노총 전남본부 윤인자 부본부장, 민주노총 영암군지부 류성일 사무국장, 민주연합노조 김정모 해남지회장과 명철 조직국장,  금속노조 광전지부 임향희 사무국장, 노동당 송미량 부대표가 함께 했다. 

▲ 박찬 해남농협지회 지회장. 투쟁발언 (사진/최정환)
▲ 박찬 해남농협지회 지회장. 투쟁발언 (사진/최정환)
▲ 김정모 민주연합노조 해남지회장. 기자회견문 낭독 (사진/최정환)
▲ 김정모 민주연합노조 해남지회장. 기자회견문 낭독 (사진/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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