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코로나병동 간호인력기준 연구용역 결과 발표 촉구 기자회견 열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8월23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회견은 면담요청에 답변조차 하지 않는 서울시의 무책임과 방역에 대한 무능을 규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 시민건강국이 늦어도 6월까지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던 <서울시 코로나병동 간호인력 기준>을 2개월이 넘도록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현장이 요구하는 <서울시 코로나병동 간호인력 기준>은 환자 중증도에 따라 간호사 1명이 몇 명의 환자를 볼지 근거를 마련해, 환자 수가 급증하더라도 안정적인 간호를 제공하고 동시에 간호인력의 소진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며, 이미 대구광역시는 작년부터 기준을 마련해 현장에 적용한 바 있다.

이향춘 의료연대본부장은 ‘병상확보를 위한 방안은 나오는데 정작 환자를 돌보고 치료하는 의료진 확보에 대해서는 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입니까?’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을 검토하겠다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책임을 규탄했다. 또 “<위드 코로나> 전에 의료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지, 위기 관리를 위해 무엇부터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지 우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달라”며 “계속해서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9월 8일 간호인력 공동행동, 11월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화답할 수밖에 없다”고 선포했다.

박경득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장은 “서울시의 모든 예측은 빗나갔다”며, 잘못된 예측으로 신속진단키트 도입과 같은 좌충우돌 정책을 발표하는 바람에 현장에서는 인력 충원은커녕 방역을 교란시킨 시장이 곧 간호사를 괴롭히는 적“이라고 말했다. 또 ”전쟁을 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간호인력기준을 얼마나 더 고차원적인 연구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이미 7개월 간 다양한 연구와 현장 간호사들의 의견으로 만들어진 인력 기준을 즉각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김경오 간호사는 “서울시에서 답을 미루는 동안 보라매병원의 코로나병동 간호사 및 일반병동의 간호사까지 죽어가고 있다”며, “정부와 서울시의 예측 실패 및 무대책에 대한 결과를 간호사들이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4차는 3차보다 심하지 않을거라 말했지만 다시 간호사 1인당 환자수 8명씩 봐야하는 상황이 왔고 호흡기 치료환자는 계속 늘고 있고 여전히 당장 내일 어디서 근무하는지도 모르는 채 일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폭로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전진한 정책국장은 “최근에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이슈는 방역체계 개편이지만, 우선순위가 틀렸다”며, “지속가능한 코로나 대응을 위해 가장 먼저 시급하게 논의해야 할 것은 간호인력 확충”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 지난해 학술지 란셋에서 172개국의 인구당 간호사 수와 코로나19 사태 초기 치명률을 비교한 결과를 보면, 인구 천명당 간호사가 1명 증가할 때마다 치명률이 100만명당 2명 감소했음을 들었다. “이를 한국에 적용하면 한국은 병상 당 간호사 수가 OECD 평균의 5분의 1도 안 되기 때문에 살릴 수 있는 수많은 환자가 사망했을 것이라며, 서울시가 정말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마음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연구 결과를 공개해야 하고 간호인력 기준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서울시청 곳곳에 <서울시장에게 보내는 경고장>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서울시장과 시민건강국이 즉각 면담에 응할 것과 <서울시 코로나병동 간호인력 기준>을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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