賊反荷杖(적반하장)은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라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되려 잘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를 말한다.

현대제철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직접고용 투쟁이 두 달째 진행되고 있다. 당진제철소 통제센터 농성은 1일로 10일째다. 현대제철이 세운 자회사, 현대ITC는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며, 이미 채용된 인원을 현장에 투입했다.

자회사를 반대하는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화 조합원 2,671명은 노조 지침에 따라 총파업 투쟁을 하고 있다. 통제센터 점거농성을 유지하고 현대제철이 직접 대화에 나서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점거농성에 대한 손해배상, 시설물 불법 점거, 불법 시설물 설치, 파손, 폭력,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를 진행한다며 불법행위 중단 및 퇴거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실제 각종 고소고발과 손배청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회는 “더는 목숨을 담보해 존재감 없는 그림자처럼 살 수 없다”라며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점거 농성을 해제할 수 없고 총파업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다.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은 성명서를 통해 “현대제철은 차별을 없애라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 인권위의 권고, 사법부의 판결, 노동부의 권고를 모두 무시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불법파견 소송을 취하하고, 이후 소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부제소동의서를 제출하라 요구한 뒤 이에 응한 사람만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라 요구하고, 해고로 위협하는 것”이라며 “대기업이 불법파견을 해결하기는커녕 자회사라는 꼼수로 노동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악질적인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고소, 고발과 손배청구를 난발하는 것은 제 허물을 보지 못하는 賊反荷杖(적반하장)”이라며 현대제철에 불필요한 행위 중단을 요청했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현대제철이 직접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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