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쿠팡물류센터노동자 증언대회, 추석 전 노조가입홍보로 투쟁 확대

쿠팡물류센터노동자 휴대폰 반입금지 철회 서명운동 결과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736명이 서명을 완료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9월6일 국가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 내용을 인권위에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가 급속히 늘면서 배송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에 화답하듯 쿠팡은 올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 원을 넘겼다.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더 빠른 배송을 위해 상반기에만 누적 1조 원 이상의 물류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쿠팡이 건립 예정인 물류센터의 연면적을 합치면 70만m²로, 이는 축구장 100개와 맞먹는 넓이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이러한 “쿠팡의 화려한 성장은 물류노동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인간다운 삶을 밟고 일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 8월 23일 폭염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통해 야간에도 온도 33℃, 습도 55%를 넘어서는 센터 내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관련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쿠팡은 “무더위 속 슬기로운 쿠팡 생활”이라는 영상을 통해 ‘휴게실과 작업장 모두에 냉방기를 설치해 쾌적한 온습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회는 “최근 연일 이어진 비로 센터 내 습도가 올라가 체감온도는 다시 높아졌으나 일부 물류센터는 얼음물 지급을 중단하였다. 이미 보름 전부터 얼음물 지급을 중단한 곳도 있다. 쿠팡의 슬기롭지 못한 대처로 노동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있다”고 폭로했다.

또 “쿠팡물류센터의 인권 침해문제가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쿠팡물류센터는 ‘보안’과 ‘안전’을 이유로 반입 금지하는 개인소지품이 유독 많다. 그 중에서도 휴대폰은 현대인의 중요한 연락 수단으로 사고가 났을 때나 중요한 소식을 전달받을 때 꼭 필요한 물품이지만, 쿠팡에서는 금지품목이다. 휴대폰 반입금지 철회 서명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가족, 지인과의 위급한 연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장 힘들어 하고 있었다. 또한 일을 하다가 다쳤을 때나 위험한 상황을 당했을 때 연락을 취할 방법이 없어 어려움을 호소한 사례들도 있다. 지회는 “노동자들의 인권과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휴대폰 반입 금지가 반드시 철회될 수 있도록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서명운동 결과를 국가인권위에 민원으로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하루를 일해도 존중받는 일터,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가 만들기 위해 쿠팡물류센터지회는 6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주간 추석집중투쟁을 진행하며 물류센터노동자들을 만나가려 한다. 9월 9일 쿠팡물류센터노동자 증언대회, 9월 13일~16일 추석집중 노조가입 선전전까지 쿠팡의 빛나는 성장 속에 가려졌던 물류센터노동자들의 더 빛나는 노동을 함께 응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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