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비스연맹 주최로 코로나와 기술변화로 밀려나는 방문점검원 토론회 열려
SK매직, 코웨이, LG케어솔루션 방문점검원들 한 자라에 모여 공통의 어려움 토로
렌탈산업은 성장하는데 노동자는 소득감소와 고용위기 위기에 놓여
노동조합으로 단결해 대응해야 위기 돌파할 수 있어

9일 코로나와 기술변화로 밀려하는 방문점검원 토론회가 서울 서대문구 가전통신서비스노조에서 열렸다.
9일 코로나와 기술변화로 밀려하는 방문점검원 토론회가 서울 서대문구 가전통신서비스노조에서 열렸다.

“최일선에서 회사의 영업과 서비스를 책임져 온 방문점검원들이 코로나19와 기술 변화로 구조조정에 내몰리고 있는 지금, 시급하게 노동조합으로 중심으로 뭉쳐 교섭과 투쟁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온라인 영업/판매 확대, 기술 변화 등으로 구조조정과 고용위기에 내몰린 SK매직, 코웨이, LG케어솔루션 방문점검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현 상황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향후 공동투쟁 등의 방향을 모색했다.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오늘 토론회에서 방문점검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와 고용불안 등이 정확히 다루어지고 공론화되기를 바란다"며 "교섭과 투쟁을 퉁해서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오늘 토론회에서 방문점검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와 고용불안 등이 정확히 다루어지고 공론화되기를 바란다"며 "교섭과 투쟁을 퉁해서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규혁, 이하 서비스연맹)과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공동위원장 이도천·이현철, 이하 가전통신노조)은 9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가전통신노조 대회의실에서 ‘코로나와 기술변화로 밀려나는 방문점검원 토론회’를 진행했다.

렌탈산업 현황과 노동자들의 실태조사에 대해 김성혁 서비스연맹 정책연구원장이 발제하고 있다. 
렌탈산업 현황과 노동자들의 실태조사에 대해 김성혁 서비스연맹 정책연구원장이 발제하고 있다. 

10여년만에 두 배로 성장해 규모가 40조에 이를만큼 국내 렌탈시장은 급격히 성장해왔으며 최근 코로나19 창궐은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 생활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방문점검원들의 고용은 반대로 더욱 불안해졌고 소득은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기피와 온라인 판매의 확대로 전통적인 방문판매 비율이 줄었고, 소비자 스스로 설치 및 수리가 가능한 렌탈 제품이 점점 늘어난 것이다. 
지금껏 기업 뿐 아니라 시장의 성장동력으로 각 기업에 의해 추켜세워졌던 방문점검원들은 렌탈기업들의 노동자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는 급격한 영업전략 변경으로 급작스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방문점검노동자들의 처지를 알리며 눈물을 보인 신현화 가전통신노조 SK매직 MC지부 수석부지부장
방문점검노동자들의 처지를 알리며 눈물을 보인 신현화 가전통신노조 SK매직 MC지부 수석부지부장

신현화 가전통신노조 SK매직 MC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최근) 언론 매체에서는 최첨단기술(AI)의 첨단 제품만을 강조해 환호할 뿐 새로운 기술이 노동자에게 어떤 영향를 주고 있는지, 노동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과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소득만 해도 최저임금 수준의 순이익만 남는 상황에서 상당수의 MC들이 온라인이나 홈쇼핑을 통한 영업확대와 동종업계 경쟁 심화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언하고 있는 김순옥 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수석부지부장
발언하고 있는 김순옥 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수석부지부장

김순옥 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코웨이는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 방문점검원들은 심각한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최근 설문에서도 80%이상이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생계마저 막막하고 온갖 직업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우리 방문점검원들을 기업 이윤에 앞서 사람의 시선으로 봐주었으면 한다”며 “정부는 제도 개선으로, 기업은 윤리경영을 통해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고용보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강력히 요구하며 끝까지 투쟁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언하고 있는 김정원 금속노조 LG케어솔루션지회 지회장
발언하고 있는 김정원 금속노조 LG케어솔루션지회 지회장

김정원 금속노조 LG케어솔루션지회 지회장은 “LG도 자가관리 정수기 출시 계획이 있어 매니저들 사이에 일거리가 줄고 고용이 위협받는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방문점검 노동자는 소모품처럼 써도 된다는 재벌 대기업들의 태도를 노동조합들이 힘을 합쳐 변화시켜야 한다”고 연대의 중요성을 힘있게 말했다.

방문점검원 뿐 아니라 수리기사까지도 고용위기에 노출
동일한 위기라도 노조가 대응하기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어

정경은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와 판매방식 변화 외에도 전자산업 기술변화가 더 근본적이라는 점에서 산업차원의 대응이 본격화돼야 할 것”이라며 “3-5년 주기로 교체되는 제품이 자가점검, 수리가 가능한 제품으로 전환되면서 방문점검원과 수리기사 모두 위기를 부르는 요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동일한 위기라도 노조가 대응하기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관련 노조가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가전서비스 산업전환협약, 고용안정협약 등을 체결하고, 전자 대기업은 물론 정부, 국회 등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연구본부장은 “방문점검 노동자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최소한의 조건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생활가전업체들과 노동조합이 규범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플랫폼 배달 종사자 협약,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치대책위 중심의 활동도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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