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부산본부 2021 부산 비정규노동자 대회 열어
총파업을 13일 앞둔 7일 오후 7시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2021 부산 비정규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직접고용 쟁취와 차별 철폐, 노조 할 권리 보장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핵심 의제를 전면화하고 10월 20일 총파업 투쟁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앞장서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했다.
서면 1번가 사거리에서 연 비정규노동자 대회는 부산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방침에 따라 세 개 차로를 이용, 40여 명씩 나눠 앉아 진행했다. LED 영상 차량을 세 방향으로 배치했고 세 개의 방역 부스를 마련해 참가자들의 명부 작성과 체온 측정, 손 소독을 꼼꼼히 점검했다.
대회는 직접고용 요구에서부터 특수고용 노동자들, 폐점과 해고 등 현안으로 투쟁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본 후 당사자들이 직접 나와 결의 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정리해고 후 끈질긴 투쟁 끝에 복직한 신라대 청소 노동자들의 몸짓 공연도 있었다.
부산 비정규노동자 대회의 사회를 맡은 백남운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재난의 피해는 고스란히 사회적 약자에게 돌아오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상시적 해고와 임금 삭감 등으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라며 “단결된 투쟁으로 비정규직 철폐와 총파업 투쟁 승리를 위해 힘차게 싸우자”라고 외쳤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어느 국회의원 아들은 산재보상금 명목으로 50억을 받았다. 인천의 45층 빌딩 청소를 하다 떨어져 죽은 29세 청년 노동자의 산재보상금은 얼마일까”라며 “네 집 중 한 집은 적자 가구가 됐는데 상위 10%의 소득은 증가했다. 참 더럽고 잔인한 세상”이라며 분노했다.
김 본부장은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의 핵심은 비정규직이다.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정부가 지키지 않아 많은 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있다”라면서 “또한 4명 중 1명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데 이들은 근로기준법에서도 배제당하고 있다. 더는 참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지금은 물러설 때가 아니라 분노를 보여줄 때다. 불평등 세상을 바꿀 때다”라면서 “10월 20일 건설현장에서, 공장에서, 학교에서, 구청에서, 마트에서, 우리가 속한 모든 곳에서 하던 일을 멈추자. 차별 없는 새 세상을 위해 10월 20일 총파업으로 가자. 불평등 세상을 뒤집자”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