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단 · 직장갑질 119, 비정규직 설문조사 발표 기자회견
문재인 노동정책, 박근혜 정부보다 도움됐나 물음에는 비정규직 57.7% “그렇지 않다”
최저임금 정책, 중대재해 예방책, 플랫폼노동자 보호정책 ‘부정평가’ 60% 이상 넘겨

3년 넘게 일하면서 쉬는 날이 하루도 없습니다. 이곳이 어디일 것 같나요? 문재인 대통령님이 처음 취임하실 때 약속했던 인천공항입니다. 자회사라는 이름으로 눈 가리고 아웅으로 이름만 바뀌었지, 저희 비정규직은 지금도 무시 받고 천대받으며 이곳에 다니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과 ‘직장갑질119’가 공동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발언이다. 비정규직 제로를 천명하며 출범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정규 노동자들의 배신감이 숫자로 드러났다. 이들 비정규직은 오는 30일 배신 정권을 향해 촛불을 들겠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 2층에서 12일 오전 문재인 정부 평가 비정규직 2400명 설문결과 및 촛불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이 문재인 정부 5년을 맞아 비정규직 24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67.3%(1621명)가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을 배신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응답자 가운데 61.6%(1485명)은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배신에 맟서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남은 임기동안 비정규직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물어본 질문에는 79.5%(1916명)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박근혜 정부 정책과 비교해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도 절반 이상인 57.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69.0%(1663명)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물어본 문항에는 ‘잘못하고 있다’고 71.3%가 답했다(매우 잘못하고 있다 36.2%,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 35.1%).

촛불정부와 노동존중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기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88.7%(2137명)가 ‘기대가 있었다’고 응답, 최근까지의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평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76.2%(1835명)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67.7%), 중대재해 예방정책(61.4%), 플랫폼노동자 권리보호정책(74.5%)을 두고서도 ‘잘못하고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촛불의 염원과 노동존중 약속을 배신한 문재인 정부에 맞선 우리 비정규직들은 오는 30일 1차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 2층에서 12일 오전 문재인 정부 평가 비정규직 2400명 설문결과 및 촛불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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