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 악질자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SPC그룹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전국 각지에서 나왔다. 

SPC자본 규탄 민주노총 전국집중행동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11시 서울 SPC 본사 앞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본부,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가 공동주최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 12곳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진행, 집중선전전을 이어갔다.

이들은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유명한 브랜드를 보유한 삼립식품 SPC자본의 노조탄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SPC자본은 복수노조제도를 이용해 노동자들이 사측의 부당처우에 항의하며 만들어진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을 집요하게 일삼아왔다”고 했다.

또한 정부당국을 향해 SPC자본의 비상식적이고 반사회적인 노조탄압을 일방적으로 비호하며 부당노동행위를 방관했다며, 관리자의 폭로로 명백한 노조파괴행위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노동부는 불법행위에 대한 압수수색과 전면조사를 미루며 증거인멸을 방치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최근 던킨도너츠 공장의 위생불량 폭로 사태를 언급, SPC자본은 노조 탄압 뿐 아니라 이윤추구를 위해 소비자의 건강조차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화물연대 노동자와 가맹점 제빵기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이간질시키려한다고도 비판했다. 이들은 “SPC자본이 계속해서 이런 행위를 반복한다면 노동자에게 저항을, 시민에게는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는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이다. 대부분의 사용자들도 노조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완만한 노사관계를 맺으려 한다. 그러나 전국민이 이름만 들어도 아는 브랜드를 소유한 SPC그룹의 노조탄압은 너무도 처참한 수준”이라며 “어용노조를 만들어서 민주노조를 무력화시키고, 이미 노사가 사회적으로 합의한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반사회적 악질기업 용납하지 않겠다. 과거 유성기업과 노무법인인 창조컨설팅, 노동부가 합심해서 노조를 죽이려했지만 노동자들이 나서서 악질기업 응징에 승리한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다. 오늘 기자회견은 그 각오를 결의하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은 “화물연대가 13일과 15일 사이에 강력한 집회를 강행 한다 하여 배송차질이 예상되니 주문을 더 넣으라는 공지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노동조합 혐오를 이용한 장사질에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와 기사, 소비자의 몫이다. 과다 주문으로 인한 재고 폐기는 점주의 손실이고 그 재고를 관리하고 유통기한도 관리해야 하는 기사도, 그리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재료들로 만든 빵을 사먹는 소비자들도 피해자다"라고 한 뒤 "이렇게 감정적이셔서 어디 회사가 잘 굴러가겠나. 민주노총 때려 잡으려다가 브랜드도 때려잡고 가맹점주들도 다 때려 잡겠다"고 꼬집었다. 

안태익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서울지부장은 “SPC 회사에 입사한지 16년 됐다. 노예생활을 했고,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나서야 2년 정도 정당하게 대우 받았다. 우리 화물연대는 여섯 개 지역본부에서 40일 넘게 투쟁하고 있지만 SPC는 여전히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저희는 끝까지 싸워서 꼭 승리하겠다”고 전했다.

SPC 파리바게뜨 대책위원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는 “이들은 글로벌이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자신들의 빵을 가지고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데 속내를 들여다 보았더니 참담한 수준의 비윤리적 경영을 하고 있었다”며 “글로벌 기업이라면 응당 져야할 게 사회적 책임이다.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정당하게 처우를 하는게 사회적 책임의 핵심 내용이지만, SPC는 내부 문제를 사회에 제보하는 노동자들의 직무를 정지하는 등 탄압을 일삼고있다. 이러면서 스스로 ESG운영 그룹이라 계속적으로 거짓말 한다면, 소비자를 기만한다면 우리는 스피시 더 이상 지속가능할수없음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이태의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코로나19가 온 국민의 경제를 집어삼키고 영세 중소상인들의 생명줄을 갈아넣을 때도 SPC는 이윤을 늘려왔다. 그 이유는 점주와 노동자들이 함께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SPC는 관리자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를 민주노총에서 탈퇴시킬 때마다 5만원씩 지급하고, 증차를 요구한 화물기사들을 150명가량 연행해갔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선전전과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에게 지금의 사태를 알릴 것이다. 또한 1020 민주노총 총파업은 이런 불평등한 노사관계와 착취를 되돌리는 투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