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진보정당 대표들이 20일 예정된 민주노총(위원장 직무대행 윤택근) 총파업을 지지하고 집회신고를 모조리 금지한 경찰 당국을 규탄했다.

노동당, 녹색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진보당 등 5개 진보정당 대표들은 18일 오전 11시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체제 타파와 한국사회 대전환의 신호탄이 될 10월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을 적극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노총이 내건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개정, 산업전환기 일자리 국가보장, 주택·교육·의료·돌봄·교통 공공성 강화’는 불평등 체제를 해소하고 기후위기로부터 한국사회 대전환을 목표로 하는 진보정당의 당면요구이기도 하다”라며 “정부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잣대를 들이대 집회의 자유를 구속하지 말고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사회의 주축인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린 노동당 대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불평등과 차별대우 속에서 근근히 이어가던 일자리마저 잃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영업자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더는 노동자들이 버틸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라며 “더는 정부와 국회를 믿고 기다릴 수 없어 노동자가 직접 불평등을 깨기 위해 10월 20일 총파업이란 반격에 나선 것”이라고 이번 총파업의 의의를 짚었다.

김찬휘 녹생당 대표는 민주노총 집회 불허를 내린 정부 당국을 겨냥해 “감염병 예방법의 가장 큰 피해자인 노동자를 감염병 예방법으로 금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는 코로나19를 핑계로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이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안전하게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종희 사회변혁노동자당 대표는 “집시법은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임에도 정부는 방역을 핑계로 기본적인 자유를 막고 있다”라며 “코로나19로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생존의 나락에 떨어졌음을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민주노총 집회와 노동자에게 대승적인 결단만을 요구한다. 삶을 포기하는 것만이 결단인가?”라고 되물으며 “정부와 김부겸 국무총리는 민주노총과 정의당이 요구한 면담을 일절 거절했다. 따라서 이번 1020 총파업의 배후는 민주노총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게 있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이번 총파업이 노동자만의 총파업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연 대표는 “청년노동자와 자영업자, 가사노동 주부까지 모든 일하는 사람들이 불평등의 나락에서 빠져나올 1020 민주노총 총파업이 될 것”이라며 “진보당은 민주노총 총파업을 지지하는 것은 물론 이를 탄압하고 시위를 가로막는 정부에 대해서도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이양수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은 “총파업과 관련해 정부에 끊임없이 대화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일절 응답하지 않는다”라며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은 콜센터노동자, 택배노동자, 돌봄노동자 등 비정규직노동자가 직접 나서 한국사회 전반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