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건설 하청노동자 故 정순규 님 사망 2주기 추모, 항소심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

경동건설 하청노동자 故 정순규 님 사망 2주기 추모, 항소심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
경동건설 하청노동자 故 정순규 님 사망 2주기 추모, 항소심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

2019년 10월 30일 경동건설이 시공하는 부산 문현동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정순규 님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순규 님 사망 2주기를 앞두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부산운동본부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6일 오전 10시 30분 부산고등법원 정문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는 정순규 님의 아들 정석채 님을 비롯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사망한 김용균 님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 평택항에서 일다가 사망한 이선호 님의 아버지 이재훈 님 등 산재피해가족 네트워크 ‘다시는’ 소속 유가족들이 함께 했다.

여승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부산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주우열 건설노조 부울경본부 조직국장,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 정석채 정순규 님 아들, 이영훈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신부, 박시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
여승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부산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주우열 건설노조 부울경본부 조직국장,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 정석채 정순규 님 아들, 이영훈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신부, 박시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

주우열 건설노조 부울경본부 조직국장은 “건설 자본은 노동자의 안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한 푼이라도 이익을 만드는데만 신경 쓰고 있다”라며 “그래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 본래의 취지대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조속한 개정을 촉구하며 건설노조가 앞장서서 싸우겠다”라고 발언했다.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은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전 대책을 세우지 않아 사람이 죽었다. 경동건설에게 그 책임을 무겁게 물어야 하며 그것만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될 것이다”라면서 “하루속히 문제가 해결되어 유가족들이 한시름 놓고 온전히 추모만 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2년째 진상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는 정순규 님의 아들 정석채 님은 “사진이라도 아버지와 함께 하고 싶어서 아버지 사진을 챙겨 왔다. 매 순간 그렇지만 아버지가 참 보고 싶은 오늘이다”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정석채 님은 “아버지의 죽음은 수많은 과실들이 축적되고 모여서 일어난 사건이다. 위험한 거 뻔히 알면서 ‘설마 죽겠어’라며 노동자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경동건설의 의도적 살인”이라며 “부디 2심에서는 엄중한 처벌을 내려주길 사법부에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2주기를 맞아 저희 가족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주시려고 먼 길 와주신 태규 어머님과 누님, 동준 어머님, 용균 어머님, 선호 아버님, 수연 아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이영훈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신부는 “지난 2년 동안 정순규 님의 가족들은 사회의 무관심과 거대 자본의 위협, 방해에도 불구하고 떠나보내지 못하는 남편이자 아버지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전국을 뛰어다니며 호소하고 또 호소했다”라며 “이 자리에 모인 유가족들의 고통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개정을 통해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단순히 구호가 아닌 법과 제도로 보장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시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와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에는 산재피해가족 네트워크 ‘다시는’ 소속 유가족들이 함께 했다.
기자회견에는 산재피해가족 네트워크 ‘다시는’ 소속 유가족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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