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팬데믹과 동시에 시행한 재택근무 절감비용 미국본사 '직행'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조합원들 91,6%의 찬성률로 파업결의

▲ 사무금융연맹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동조합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본사앞에서 "전세계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의 열악한 노동실태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최정환
▲ 사무금융연맹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동조합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본사앞에서 "전세계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의 열악한 노동실태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최정환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의 35.6%가 순수익에 해당하는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시기 애플을 제치고 시가 총액 전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올 해 전 세계 지사 들 중 최고 성장 지사로 선정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동조합은 조합원 투표률 94.3%, 찬성률 91.6%로 파업을 결의했다. 세계 최고 기업의 한국노동자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 이재진)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동조합(위원장 이옥형)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본사앞에서 ‘전세계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의 열악한 노동실태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이옥형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최정환
▲ 이옥형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최정환

이옥형 위원장은 기자회견 발언에서 “장시간 노동속에 절대다수가 늘어난 업무시간에 ‘너무 바빠서 죽을 것 같다’, ‘사람을 더 뽑아달라’, ‘야근을 해도 수당신청이 어렵다’며 하소연하고 있다”라며 “지난 한해 37차례의 교섭과정에서 인원을 충원해달라고 수없이 말했지만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몸도 좋지 않은데 제발 그렇게 일하지 말라고 문자를 보내도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답변이 온다”며 “돈을 사람의 목숨과 바꿀 수는 없다며 2주 후에 암수술을 받으신다는 동료가 완쾌되어 행복한 삶을 이어나가시기를 바란다”며 발언을 이어가지 못했다. 

재택근무하면 집에서 편하게 일을 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발언도 나왔다. 

사무금융연맹 일반사무업종본부 김기동 본부장은 “출퇴근 시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수시로 화상회의와 업무지시가 이뤄지다보면, 이곳이 집인지 회사인지 구분이 안된다”며 “절반이 넘는 직원들이 주52시간을 넘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고강도 노동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재택근무로 노동착취만을 한 것이 아니고 막대한 규모로 매출이 늘어나고 비용이 절감된 비용 1,300억원의 대부분이 미국 본사에 기술 개발비로 넘어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올 해 처음 공개된 재무제표를 보면 전체매출 기준으로 63%인 7,412억에 추가로 770억이 본사 수익으로 직행해 전체 매출의 71%가 기술 개발비를 포함 8,182억이 모두 본사 몫이라는 것이다.    

이기철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재택근무를 전격적으로 시작했다. 사무실이 아닌  노동법이 적용되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수 많은 노동자들이 가혹한 업무 목표와 실적에 신음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인력충원 목소리는 철저히 외면하고, 다른 IT 기업들의 임금인상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인상률만을 제시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적정인력을 충원하고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을 보아야 한다. 적정한 임금인상으로 지금의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있도록 일해왔던 정당한 성과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00일 이상 파업투쟁을 벌였던 한국오라클지부 김종우 지부장도 힘을 보탰다. 김 지부장은 “외국계 IT기업의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닌 국내 IT기업의 문제로 봐야한다며  IT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알려내고 노동조합 집행부를 중심으로 단결해서 물러서지 말고 끝까지 투쟁해 승리하시길 바란다며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 사무금융연맹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동조합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본사앞에서 "전세계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의 열악한 노동실태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최정환
▲ 사무금융연맹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동조합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본사앞에서 "전세계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의 열악한 노동실태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최정환
▲ 이기철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적정인력 충원과 가혹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촉구했다. ⓒ최정환
▲ 이기철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적정인력 충원과 가혹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촉구했다. ⓒ최정환
▲ 김기동 사무금융연맹 일반사무업종본부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최정환
▲ 김기동 사무금융연맹 일반사무업종본부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최정환
▲ 김종우 한국오라클지부 지부장은 국내 IT기업 노조들도 승리할때까지 함께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최정환
▲ 김종우 한국오라클지부 지부장은 국내 IT기업 노조들도 승리할때까지 함께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최정환
▲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동조합 김정만 부위원장과 정기남 조직국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최정환
▲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동조합 김정만 부위원장과 정기남 조직국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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