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해방의 불꽃 전규홍 동지 민주노총 부산본부 노동자장

▲ 노동해방의 불꽃 전규홍 동지 민주노총 부산본부 노동자장
▲ 노동해방의 불꽃 전규홍 동지 민주노총 부산본부 노동자장

전규홍 부산일반노조 사무국장의 영결식이 4일 오전 9시 30분 민주노총 부산본부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노동자장‘으로 진행한 전규홍 사무국장의 장례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시민장례식장 2층 VIP실에 빈소를 마련했고 4일 오전 8시 발인식, 오전 9시 30분 영결식, 오후 1시 하관식을 진행했다.

▲ 시민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운구 행렬이 오전 8시 30분 평화시장과 자유시장을 지나 민주노총 부산본부로 이동하고 있다. 일손을 멈추고 운구 행렬을 바라보던 상인들은 두 손을 모아 전규홍 사무국장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
▲ 시민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운구 행렬이 오전 8시 30분 평화시장과 자유시장을 지나 민주노총 부산본부로 이동하고 있다. 일손을 멈추고 운구 행렬을 바라보던 상인들은 두 손을 모아 전규홍 사무국장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영결식에서 “지금도 전규홍 동지가 곁에 있는 것 같다. 아픈 중에도 늘 주변을 더 챙기며 ‘세상을 바꾸는 노동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던 바위 같고 산 같은 사람”이라면서 “동지의 고통을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 평생 가슴속에 묻겠다”라고 전규홍 사무국장을 눈물로 회상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이 미안함을 갚는 길은 전규홍 동지가 늘 외쳤던 말, ‘인간답게 사는 길에 노동자는 하나’라는 외침을 기억하는 것”이라며 “전규홍 동지가 못 다 이룬 꿈, 동지가 그토록 살고 싶었던 노동해방 세상을 우리가 꼭 만들겠다”라는 다짐과 함께 영결식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김경은 장례위 공동집행위원장, 전종혁 장례위 공동집행위원장, 김재남 공동장례위원장,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장명희 부산일반노조 전포종합복지관 지회장,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여성위원장, 정현실 부산일반노조 신라대 지회장, 박문석 호상, 김유진 공동장례위원장, 김대식 부경울열사회장
▲ 김경은 장례위 공동집행위원장, 전종혁 장례위 공동집행위원장, 김재남 공동장례위원장,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장명희 부산일반노조 전포종합복지관 지회장, 주선락 민주노총 부산본부 여성위원장, 정현실 부산일반노조 신라대 지회장, 박문석 호상, 김유진 공동장례위원장, 김대식 부경울열사회장

민주노총 부산본부 전 본부장이자 현재 한국진보연대 상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재하 대표는 “내가 전규홍 동지의 조사를 하게 될 줄이야. 당장이라도 영정사진에서 튀어나와 안녕하시냐고 인사하며 환하게 웃을 것 같다”라고 울먹이며 조사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운동가 전규홍은 동지와 사람을 소중히 여겨 생각이 다른 이들도 진심으로 대했다. 노동자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동지”라면서 “험지인 일반노조에 있는 그에게 나는 염치없게도 투쟁이 있을 때마다 ‘좀 도와주소’라며 부탁을 했고 그는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었다. 빨간 조끼를 입은 전규홍 동지는 연대의 상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그날 선전전을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부질없는 미련만 남는다. 이제 지역본부에 와도 빨간 조끼를 입은 전규홍을 만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슬프다”라면서 “전규홍 동지는 추억으로 얘기하다 잊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내 심장에 남았다. 많이 그리울 것이다”라는 말로 조사를 마쳤다.

호상을 맡은 박문석 부산일반노조 위원장은 “그의 삶은 헌신과 희생이었고 그의 목표는 ‘노동해방, 평등세상’이었다. 그는 착취와 억압으로 고통받는 노동자, 민중들을 일깨우고자 했고 가장 열악한 비정규직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일꾼을 자처했다”라며 “야만의 자본주의를 넘기 위해 그는 사회주의 변혁의 길을 가고자 했다. 이 사회가 금기시하는 사회주의자였으나 그가 가는 길은 거침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규홍 동지의 마지막 길을 민주노총 부산본부 노동자장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전국에서 달려와 주신 민주일반연맹 동지들께도 감사드린다”라며 “전규홍 사무국장을 잃은 슬픔이 크지만 부산일반노조는 전국에서 쏟아지는 위로와 격려의 힘을 받아 착취 없는 세상, 노동해방 평등세상을 향해 투쟁하고 전진하겠다”라고 인사했다.

▲ 조가 – 박령순, 조무 – 하연화
▲ 조가 – 박령순, 조무 – 하연화

 

▲ 유족들을 대표해 전규홍 사무국장의 형님과 셋째 누님, 막내 누님, 부인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전했다.
▲ 유족들을 대표해 전규홍 사무국장의 형님과 셋째 누님, 막내 누님, 부인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전했다.

투병 중인 전규홍 사무국장의 부인 남영란 님은 “아픈 나를 간호하겠다고 먼저 수술받고 오겠다며, 같이 가자던 나를 주저앉히고 혼자 서울로 간 그가 금방이라도 돌아올 것 같은데 이제 떠나보내야 한다”라며 울음을 토했다. 이어 “전규홍 동지가 가고자 했던 길, 동지들과 함께 걸어가겠다. 같이 전규홍 동지 잘 보내고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투쟁,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세상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 헌화와 묵념
▲ 헌화와 묵념
▲ 영정을 든 가족들과 동지들이 전규홍 사무국장이 생전 일했던 민주노총 부산본부 5층 509호 민주일반연맹 부산본부 사무실을 한 바퀴 돌아 나와 장지로 향했다.
▲ 영정을 든 가족들과 동지들이 전규홍 사무국장이 생전 일했던 민주노총 부산본부 5층 509호 민주일반연맹 부산본부 사무실을 한 바퀴 돌아 나와 장지로 향했다.
▲ 오후 1시께 양산 솥발산 열사・희생자 묘역에서 하관식을 진행했다.
▲ 오후 1시께 양산 솥발산 열사・희생자 묘역에서 하관식을 진행했다.

하관식에서 발언한 공동 장례위원장 김유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자본과 권력에 대해서는 비타협적이었지만 조합원들에게는 따뜻한 동지”였다며 “생탁, 동의대, 신라대, 톨게이트 등 투쟁의 현장에는 항상 전규홍 동지가 있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투쟁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규홍 동지의 뜻을 이어받아 민주일반연맹 조합원들과 함께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을 하겠다”라며 “상대를 배려하고 삶이 항상 치열했으며 이론과 논리보다는 실천과 생활 속에서 활동해 온 혁명가 전규홍 동지가 편히 쉬시길 바란다”라고 조사를 낭독했다.

▲ 노동해방을 위해 쉼 없이 타오르던 불꽃 전규홍 사무국장은 2021년 12월 4일 오후 1시 40분께 솥발산 열사 희생자 묘역에 묻혔다.
▲ 노동해방을 위해 쉼 없이 타오르던 불꽃 전규홍 사무국장은 2021년 12월 4일 오후 1시 40분께 솥발산 열사 희생자 묘역에 묻혔다.

전규홍 부산일반노조 사무국장은 2019년 4월 2일,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주관한 ‘노동개악 저지 더불어민주당 규탄 선전전’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수술과 치료를 받고 업무에 복귀했으나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2021년 11월 12일 재활을 위한 수술 중 사망했다.

삼가 전규홍 동지의 평온한 안식을 빕니다.

▲ 전규홍 부산일반노조 사무국장 약력
▲ 전규홍 부산일반노조 사무국장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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