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금융서비스 성실교섭 촉구 한화생명지회 결의대회 개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보험설계사지부(지부장 오세중) 한화생명지회(지회장 김태은)는 천막 농성 돌입 282일만인 9일 오전 11시 30분 한화생명지회 천막 농성장 앞에서 '한화금융서비스 성실교섭 촉구 한화생명지회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최정환 교선실장
ⓒ최정환 교선실장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은 "힘겹게 눈물나게 달려온 282일, 노동자로서 노동조건을 개선해 달라고 말하고 있을 뿐인데 이 시간 동안 농성을 해 왔음에도 교섭 한 번 열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투쟁사를 시작했다.

이어 "차디찬 아스팔트 위해서 고군분투하며 그 일류회사를 키워낸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한화생명,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일류회사를 자부할 자격이 없다"며 "특히 구도교 대표이사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최정환 교선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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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산별 위원장으로서 2022년 임단협, 공동교섭단을 꾸려 사측이 반드시 교섭에 나올 수 있도록 끝까지 압박할 것임을 이 자리에 모인 조합원 동지들에게 약속드린다"며 "2022년 사무금융노조.연맹 시무식을 한화생명지회 농성장에서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승리의 깃발이 나부끼는 그 날까지 여러분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 약속하기도 했다.

ⓒ최정환 교선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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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연맹 부위원장 겸 한화생명지회 대책위원장은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지회가 민주노총 소속이기 때문에 회사가 교섭을 해 주지 않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본질은 민주노총이냐 한국노총이냐가 아니라, 한화 자본이 보험설계사들이 만든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있다"며 사측의 프레임에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어 "천막 농성까지 하며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고자 싸우는 노동자를 구도교 사장은 지금까지 농성장 한번 방문하지 않으며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며 "현장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대표는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환 교선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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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한화생명지회 지회장은 "다음달이면 노조가 설립된지 1년이 되는데, 회사는 아직도 우리를 손아귀에 넣고 주무를 수 있는 사람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며 "신임 지회장이 당선된 이후에도 몇 달이나 노조를 무시하는 사측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김 지회장은 또 "회사는 실적에 문제가 생긴 것까지 그간 뼈를 갈아 일해온 보험설계사들 탓,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며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끝까지 초심을 잃지 말고, 지금 서 있는 자리를 끝까지 지키자"고 당부했다.

ⓒ최정환 교선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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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억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 소집권자는 연대사를 통해 "2017년 2월,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민주당이 집권당이 되면 배달노동자,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가 모두 노동 3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상식이 바로 서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은 지금도 유튜브 영상으로만 남아있는데, 볼 때마다 피가 끓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 현대, 삼성, 카카오 같은 자본은 단결하고 있고, 그 재벌 자본 뒤에는 정권까지 있는데 이들을 이기려면 우리가 더 단단하게 단결해 함께 싸워야 한다. 함께 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배 대리운전노조 교육국장도 "앞으로 63빌딩 대신 한화생명지회 천막 농성장이 여의도의 랜드마크가 되길, 특수고용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승리의 상징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그 길에 대리운전 노동자들도 함께 할 것"임을 약속했다.

오상훈 한국노총 삼성화재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 온 첫 번째 이유는 여러분이 혼자가 아님을, 모든 보험설계사 노동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그 마음을 전달하기 위함이고, 두 번째 이유는 우리 상대가 고작 구도교 대표가 아닌 이재용, 김승연임을 잊지 말고 똘똘 뭉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며 "손보는 삼성화재, 생보는 한화생명 소속 보험설계사들이 앞장서서 투쟁 승리의 그날까지 함께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환 교선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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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사에 이어 투쟁 기금 전달도 이어졌다. 김기동 사무금융연맹 일반사무업종본부장은 "일반사무업종 동지들도 마음만은 늘 동지들 곁에 함께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화생명지회 투쟁 승리의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주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도 "새로운 길, 역사를 만드는 동지들에게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전달하려 왔다"며 "결국은 동지들께서 승리할 것"이라 말했다. 사회변혁노동자당에서는 연대 현수막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는 문화공연, OX퀴즈에 이어 63빌딩 주변도로 행진으로 마무리됐다.

오세중 보험설계사지부 지부장은 행진 후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가 바로 지점의 주인이고, 지역단의 주인이고, 회사의 주인임을 주변 동료들에게도 알려서 더 많은 보험설계사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독려하자"고 강조했다.

ⓒ최정환 교선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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