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가능성으로 추모제 및 추모대회, 행진 취소
당일 19시 온라인 추모행동으로 고 김용균 노동자 기려

10일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고 김용균 청년비정규직 노동자 3주기 추모제가 취소됐지만, 김미숙 어머니가 김용균재단 관계자 등과 함께 조촐하게 고 김용균 노동자의 묘를 찾아 추모인사를 나눴다. ⓒ 백승호 기자
10일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고 김용균 청년비정규직 노동자 3주기 추모제가 취소됐지만, 김미숙 어머니가 김용균재단 관계자 등과 함께 조촐하게 고 김용균 노동자의 묘를 찾아 추모인사를 나눴다. ⓒ 백승호 기자

10일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고 김용균 청년비정규직 노동자 3주기 추모제가 취소되었다. 김미숙 어머니는 김용균재단 관계자 등과 함께 조촐하게 고 김용균 노동자의 묘를 찾아 추모인사를 나눴다.

김미숙 어머니는 “추모제를 함께 준비하던 동지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라면서 “함께하는 추모식은 취소하지만 조용히 용균이를 만나 엄마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추모제가 취소됐음에도 개별적으로 고 김용균 노동자를 찾아 추모하는 이들이 있었다.

한편, 김용균재단은 오늘 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모든 일정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신 온라인 공간을 통해 촛불대회를 진행하는 등의 계획을 전했다.

10일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고 김용균 청년비정규직 노동자 3주기 추모제가 취소됐지만, 김미숙 어머니가 김용균재단 관계자 등과 함께 조촐하게 고 김용균 노동자의 묘를 찾아 추모인사를 나눴다. ⓒ 백승호 기자
10일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고 김용균 청년비정규직 노동자 3주기 추모제가 취소됐지만, 김미숙 어머니가 김용균재단 관계자 등과 함께 조촐하게 고 김용균 노동자의 묘를 찾아 추모인사를 나눴다. ⓒ 백승호 기자

[김미숙 어머니의 추모제 글 전문]

네가 마지막으로 들었던 피켓을 볼때마다 엄마는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슬픔을 머금은듯한 너의 눈가는 무언가 다짐하고 해보려는 굳은 의지가 엿보였어~ 위험하고 더러운 현장에서 얼마나 비정규직의 비애를 느꼈으면 들어간지 3개월도 안된 네가 대통령 만나서 해결하자고 피켓까지 들었을까? 

엄마는 그런줄도 모르고 첫 직장생활은 배우느라고 원래 힘든 것이니 잘 적응했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어. 엄마의 무지함이 둘도 없는 아들을 지켜내지 못한것 같아 매일 가슴치며 살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어.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온몸이 부서지면서 세상에서 제일 큰 아픔을 느끼며 죽어갔을 너는  내 분신이기에 나또한 너처럼 죽은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하나님은 아들 예수가 못박혀서 죽었을때  나보다 더 힘들었을까? 나는 세상에서 제일 큰 고통과 형벌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신은 나에게서 가장 중요한것을 가장 아프게 빼앗아 갔다. 이유가 뭘까? 이 아픔과 분노를 만든 원인은 역대 기득권과 정부의 잘못과 우리들의 무지함에서 파생된 잘못된 희생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윤을 위해서는 인간을 하찮게 여김을 당연시했던 사람들의 잘못이라는 판단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잘못된 죽음의 고리를 끊어 버리려한다. 지금당장은 너를 죽게만든 서부발전을 상대로한 재판에서 가해자들을 엄벌 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있고 내년초에 시행될 중대재해 처벌법이 잘 진행되도록 지켜볼거란다

우리 용균이는 나에게서만 그치지 않더구나. 요즘 청년들과 비정규직들이 설곳 없어 겪는 비애 이고 아픔이다.
누군가에게는 금지옥엽 키웠을 이웃을 살리기 위해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거야. 사회가 안전해야 더이상의 죽음을 막을것이기 때문이야. 그것이 우리 유족들과 피해자들이 사람들을 위하는 숭고한 사랑이고 바램이라 생각한다.

용균아, 벌써 3주기가 되는 동안 엄마는 그런 마음으로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다시는 엄마같은 유가족이 생기지 않도록 더 힘내볼거야. 
언젠가 너를 다시 만나면 무지했던 엄마가 너로인해 얼마나 많은것을 알게 되었는지 너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지냈는지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다시살린 너의 역활이 세상을 어떻게 바꿨는지 자랑스레 얘기할수 있도록 말이야.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네가 너무 보고 싶구나 천개의 바람이 네가 어디에 있든지 네 곁에 머물고 싶다. 
그때까지 지켜봐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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