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대문 농협중앙회 앞서 기자회견 열고 농협주앙회 책임 촉구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 송승현 기자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 송승현 기자

비료를 생산하는 여수산단 남해화학 사내하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017년 집단 강제휴직을 시작으로 2년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음이 드러났다. 민주노총 조합원이 해고돼도 한국노총 조합원은 고용이 승계돼 민주노총 조합원을 말살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 화섬식품노조(위원장 신환섭)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남해화학은 농협중앙회 자회사다.

남해화학 사내하청인 창명물류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대비 40%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어 턱없이 부족한 생계비는 살인적인 초과근무로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남해화학이 최저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1~2년마다 원하는 하청업체를 선별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2017년 비정규직 노동자 10명이 강제 휴직을 당했고 2019년에는 29명이 집단해고 됐다. 51일간의 옥쇄투쟁 끝에 복직했지만, 다시 2년이 지난 12월 1일, 남해화학은 비정규직 노동자 33명을 집단해고한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평균 근속 18년차인 경력직 노동자를 해고한 창명물류는 광양과 순천, 율촌 등지에서 신규사원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모두 민주노총 조합원이다. 반면 2019년과 2021년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모두 고용승계가 됐다. 특히 2019년 집단해고 당시 사내하청업체였던 새한 대표와 부사장, 한국노총 임원이 남해화학 팀장실에 모인 가운데 남해화학 팀장이 ‘민주노총 조합원은 고용승계하지 말 것’을 지시하는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노조는 이러한 행태를 “민주노총 조합원만 골라 남해화학에서 몰아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 송승현 기자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 송승현 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남해화학에서 반복되는 비정규직 노동자 집단해고의 근본적인 문제는 농협중앙회에 있다”고 단언했다.

박희은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말할 때 농협중앙회 역시 모든 계열사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겠다고 했다. 그때가 농협중앙회 계열사인 남해화학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10명이 강제휴직에 내몰렸던 2017년”이라며 “농협중앙회는 앞에서는 정규직 일자리 창출을 말하면서 뒤로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생존권의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국민을 대상으로 노동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해화학은 대한민국 비료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10여 개 국에 수출하는 것은 물론 화학제품으로 사업을 계속 확대하는 등 성장해나가고 있다.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저임금과 장시간노동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와 농민을 착취한 결과다”라며 “농협중앙회는 2017년 정규직 전환 약속, 2018년 불법파견 판정에 이어 이번에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외면한다는 큰 투쟁에 직면할 것이다. 민주노총은 사회적으로 농업과 농민을 위한 조직이라 포장하면서 노동자로 사람장사를 하는 농협중앙회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구성길 화섬식품노조 남해화학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구성길 화섬식품노조 남해화학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구성길 화섬식품노조 남해화학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남해화학에서 반복적인 집단해고가 가능한 것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고용승계가 없는 최저낙찰제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고의로 근로자 고용승계 조항을 삭제하고 남해화학 입맛에 맞는 업체를 선정한 결과가 노동자 33명 집단해고로 이어졌다”라며 “평균 18년을 일했던 직장에 해고자들을 즉각 복직시키고 2년마다 반복되는 집단해고를 멈출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구성길 지회장은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노동자와 가족들은 농협중앙회 본사 앞에서 천막을 치고 매일 울부짖을 것”이라며 “농협중앙회가 반드시 이 사태를 해결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남해화학 집단해고 33인의 가족들은 지난 13일 여수시청 앞에서 가족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해고된 조합원들은 공장에 남아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옥쇄투쟁을 전개하는 중이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올초부터 여수산단에서는 올해도 생길지 모를 남해화학 집단해고를 꼭 막아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여지없이 12월 1일이 되자 33명이 집단해고됐다”라며 “벌써 세 번째다. 방식은 같았다. 모두 농협중앙회 회장 말 한 마디면 해결될 일이다. 그런데도 50일이 넘어가도록 방관한다. 마치 이 상황을 즐기는 것만 같다”라고 비판했다.

신환섭 위원장은 “해고된 노동자들은 사내하청이란 이름 아래 33년 가까이 남해화학에서 일해왔다. 농협중앙회는 이들이 다시 공장에 돌아가 일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화섬연맹도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박흥식 전농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박흥식 전농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최관식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여수시지부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최관식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여수시지부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 송승현 기자
남해화학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의 책임을 촉구했다. ⓒ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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