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아침 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지부 파업 출정식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지부(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군산의료원지부, 지부장 이현주)가 병원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군산의료원과 보건의료노조는 16일 14시부터 3차 조정회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노조의 거듭된 양보에도 불구하고 의료원 사측이 기존입장을 고수하거나 오히려 후퇴된 안을 제시하며 조정을 파행으로 이끌었다. 이에 전북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지부(지부장 이현주)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 17일부터 전면총파업에 돌입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군산의료원지부는 파업을 피하기 위해 수차례 양보안을 제시하며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교섭 주요 쟁점은 ▲타 지방의료원과 같은 임금 및 직제로의 개편 ▲공무직 처우개선 등이다. 군산의료원은 올해 100억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 3년간 꾸준히 흑자를 냈다. 그럼에도 군산의료원 사측은 2020년 노사가 합의한 임금 및 직제개편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사측은 올해 교섭에서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저임금과 열악한 처우개선의 원인인 임금과 직제 개편을 거부했다.

보건의료노조와 군산의료원지부는 그동안 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통해 지역공공의료 공백사태를 막기 위한 역할을 요청하는 등 최선을 노력을 다해왔다. 코로나19 환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조정위원들의 권고를 받아들이는 등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러한 노동조합과 조정위원들의 노력에도 기존의 입장만 반복하거나 후퇴안을 제출했다.

병원을 관할하는 전라북도는 경영논리로만 일관하는 군산의료원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군산의료원은 전라북도의 코로나19 병상 중 약 25%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12월 현재 전라북도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은 이미 80%를 넘어섰다. 군산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지난 2년간 헌신하며 공공병원 노동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군산의료원지부는 17일 아침 파업 출정식을 진행하며 "이제 전라북도와 군산의료원 사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코로나19가 확진되는 상황에서도 의료진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비용 때문에 전라북도 도민들의 건강을 방기 하고 있는 전라북도와 군산의료원 사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부는 "전라북도는 당장 병원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산의료원지부는 파업 상황에서도 응급업무를 비롯해 필수유지업무를 유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긴급 인력을 배치한다. 보건의료노조는 군산의료원지부의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해 전 조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아침 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지부 파업 출정식 ⓒ보건의료노조
17일 아침 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지부 파업 출정식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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