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가 23일 오후 6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2021 노동문화제 ‘내가 왜!’를 열고 거리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연대의 시간을 보냈다.
이날 문화제에는 금속노조, 서비스연맹, 화섬식품노조, 공공운수노조, 사무금융노조,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 투쟁사업장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시민 1백여 명이 모였다.
박성환 민주노총 문화국장은 “2년 전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아직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투쟁이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이 하루 빨리 현장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에 2021년 노동문화제를 기획했다”라고 노동문화제를 연 취지를 전했다.
2019년 시작한 노동문화제는 올해로 세 번째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야외 공연 대신 울산 대우버스노동자와 함께 실천하는 노동문화제로 진행된 바 있다.
2021년 노동문화제 제목인 ‘내가 왜!’는 ‘투쟁이 나 혼자만의 싸움이 아닌 우리의 싸움’이란 것을 되새기자는 뜻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현장 분회장이던 시절 1년여 농성 투쟁을 하던 때가 생각난다. 외롭고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매주 문화제를 할 때마다 찾아왔던 문화일꾼들이 든든한 힘이 됐다”라며 “오늘 이 자리는 투쟁사업장 동지들에게 우리가 든든한 벗, 단단한 버팀목으로 함께 있음을 알리는 자리다. 또 용기를 주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내가 일한 만큼 제 값을 받을 수 있고, 내가 현장에서 동지들과 함께 조합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으면, 우리 사회의 약속인 법을 지킬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지만 그 상식을 이 사회는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힘내자. 지금은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모든 터널엔 끝이 있듯 그 끝을 우리의 힘을 쟁취하게 될 것”이라고 문화제를 찾은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에게 응원과 연대의 위로를 보냈다.
이날 문화제에는 꽃다지와 문화일꾼 박준, 밴드 흥, 밴드 노래로물들다가 무대에 올라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보탰다.
또 지난 10월 2일 세상을 떠난 민중가수 황현을 추모하는 영상이 상영돼 문화제에 의미를 더했다.
한편, 민병준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장, 오해진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장, 김계월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장, 조종수 서비스연맹 연세세브란스병원분회장, 진환 금속노조 한국지엠지회장, 김태은 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지부장,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이 차례로 노동문화제 무대에 올라 투쟁 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투쟁의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