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광화문에서 집회 후 청와대까지 행진
군산의료원지부 파업 12일째 이어져

12/28 코로나19 인력기준 준수, 의료인력 대책 마련, 군산의료원 파업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12/28 코로나19 인력기준 준수, 의료인력 대책 마련, 군산의료원 파업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나순자)는 코로나19 인력기준 준수, 코로나19 의료인력 대책 마련과 군산의료원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28일(화) 오후 1시 30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의대회에는 코로나19 전담병원 중 처음으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군산의료원지부 조합원을 비롯해 전국의 보건의료노조 간부, 조합원 3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2시 40분 경까지 집회를 진행하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 뒤 이날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국무총리와 대통령이 나서 군산의료원 파업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국무총리와 대통령이 나서 군산의료원 파업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먼저 28일로 파업이 12일째 이어지고 있는 군산의료원을 언급하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인 김부겸 총리와 대통령이 나서서 파업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작년에 군산의료원은 전국 34개 지방의료원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체계로 임금체계를 개편한다고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군산의료원 노동자들은 지난 1년 10개월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헌신해왔다. 코로나 확산세가 강한 지금 군산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 기능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총리와 대통령이 나서라”고 말했다.

또 나순자 위원장은 “정부는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인력 충원에 대해선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았다. 인력 확충 없이 환자가 밀려들어오는데 병상만 늘어나니 현장은 인력을 갈아넣고 버티는 상황”이라고 코로나19 병동 상황을 설명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코로나19 ‘먹는 약’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사태가 2~3년 이상 갈 것이라 전망하는 상황에서,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인력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대로 된 일상회복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탁상공론에 따른 정책을 펴지 말고 보건의료노조와 면담을 통해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실질적인 인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은 보건의료노조 서울시서남병원지부장은 거리두기를 강화한 지금이야말로 인력 확충이 시급한 때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
김정은 보건의료노조 서울시서남병원지부장은 거리두기를 강화한 지금이야말로 인력 확충이 시급한 때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
이혜련 보건의료노조 상계백병원지부장은 정부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확보 행정명령에 따라 보건의료노동자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보건의료노조
이혜련 보건의료노조 상계백병원지부장은 정부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확보 행정명령에 따라 보건의료노동자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보건의료노조

코로나19 대응 의료기관에서 인력 부족에 허덕이며 일하는 현장 노동자 증언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소속인 김정은 서울시서남병원지부장은 “거리두기 강화 이후 처음으로 환자가 줄고 있는 지금이 일상회복을 준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노정합의에 따라 마련한 코로나19 인력기준을 지키기 위한 인력을 투입하고 교육·훈련시켜 기존 인력에게 숨 쉴 틈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코로나19 중환자실을 운영 중인 상계백병원지부(사립대학교병원) 이혜련 지부장은 “코로나19 중환자실을 마련하라는 행정명령을 지키기 위해 직원은 희생을 강요받고 있고, 일반 중환자들은 갈 곳을 잃고 있다”며 “중환자실 간호사 인력이 부족해 교육되지 않은 간호사들이 인원을 채우고 있고, 병상이 부족해 일반 병실의 중증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현장을 설명했다. 이혜련 지부장은 “정부는 수치나 겉모습만 따지지 말고, 병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코로나19 환자와 일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보건의료노동자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일하고 있는지 봐달라”고 호소했다.

 

28일로 파업 12일차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현주 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지부장 ⓒ보건의료노조
28일로 파업 12일차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현주 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지부장 ⓒ보건의료노조

한편, 파업 투쟁을 12일째(12.28 기준) 진행하고 있는 이현주 군산의료원지부장은 “전국의 지방의료원은 임금과 직제를 맞춰왔지만 군산의료원만 유일하게 별도 임금·직제를 가지고 있다. 작년 교섭에서 타 지방의료원 임금·직제로 전환해달라는 요구에 합의했으면서도 의료원장은 모든 약속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희생했지만 대가는 그 어떤 보상도 아닌 약속 불이행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지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타 지방의료원은 최초 임용 직급이 8급이지만 군산의료원은 10급부터 직급이 시작한다. 이현주 지부장은 “간호사 9급 1호봉으로 채용되면 군산의료원 통상 시급은 6,940원이다. 우리 요구는 비정상적인 체계를 정상화해달라는 것”이라며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이 시기에 파업을 결의할 수밖에 없던 우리 목소리를 듣고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홍수정 보건의료노조 전북대병원지부장(우)과 정지환 보건의료노조 부산의료원지부장(좌)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홍수정 보건의료노조 전북대병원지부장(우)과 정지환 보건의료노조 부산의료원지부장(좌)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마무리하며 홍수정 전북대병원지부장과 정지환 부산의료원지부장이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코로나19 인력기준 준수 ▲코로나19 전담병원 및 거점병원 인력지원대책 마련 ▲군산의료원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투쟁을 결의했다. 

결의문 낭독 뒤 참가자들은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12/28 코로나19 인력기준 준수, 의료인력 대책 마련, 군산의료원 파업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12/28 코로나19 인력기준 준수, 의료인력 대책 마련, 군산의료원 파업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 ⓒ보건의료노조

 

28일 결의대회에 참가한 보건의료노조 간부·조합원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28일 결의대회에 참가한 보건의료노조 간부·조합원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28일 결의대회에 참가한 보건의료노조 간부·조합원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28일 결의대회에 참가한 보건의료노조 간부·조합원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면담 자료를 전달하는 이현주 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지부장(좌)과 곽경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우) ⓒ보건의료노조
면담 자료를 전달하는 이현주 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지부장(좌)과 곽경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우) ⓒ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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