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충남문화예술지부 아산시립합창단지회는 30일(목) 아산시청 앞에서 길거리 문화제를 열고 초단시간 비정규직 철폐! 정규직(상임) 전환! 을 외치며 2021년 마지막 거리 문화제를 개최했다.

아산시립합창단 거리문화제. ⓒ 백승호 기자
아산시립합창단 거리문화제. ⓒ 백승호 기자

아산시립합창단 노동자들은 1주일에 15시간, 주 60시간 미만이면 초단시간 근로자로서 단시간 근로자와 별도로 구분하여 산재보험을 제외한 4대 보험 주휴, 연차, 퇴직금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 초단시간 근로계약 노동자라면서 아산시 소속의 아산시립합창단 단원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 준수를 위해 주 15시간 이상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상임합창단으로 운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산시에서 운영하는 시립합창단은 단원들과의 근로계약을 주 12시간의 연습시간만 소정근로시간으로 책정하여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20여 년간 시립합창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합창단원들은 노동자로서 당연히 적용받아야 할 근로기준법조차 적용받지 못하고 있으며 아산시의 명령에 따른 공연과 이를 위한 준비시간도 1회 공연비 몇만 원 정도만 지급할 뿐 일체의 노동시간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노동자들에게 공짜노동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산시는 노동자들이 부당한 처우에 견디지 못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근로기준법 적용과 처우개선을 요구하자 지난 20여 년 가까이 운영하던 시립합창단을 외주 연구용역을 통해 필요 여부를 가름해 보겠다는 억지 논리를 세워 아산시장의 권한으로 사업비를 편성하고 아산시의회에 의결을 거쳐 확정한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40여 명 이상의 합창단원 중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십수 명의 단원들이 별도의 노조를 만들어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며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한, 연말 인사이동을 통해 합창단을 담당하는 부서의 주무관과 팀장과 국장까지 전원 교체 인사를 단행했는데 이는 합창단의 노조 설립과 요구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고 지적하며 결국 이 모든 정책과 꼼수는 앞에서는 웃음 지으며 뒤에서는 사악한 발톱을 드러내며 합창단을 노골적으로 억압하는 아산시장의 나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산시립합창단 거리문화제. ⓒ 백승호 기자
아산시립합창단 거리문화제. ⓒ 백승호 기자

노동자들은 2003년 재창단 이후 20년째 주 12시간 초단시간 비정규직 형태로 운영되어왔다. 20대에 입단하여 어느덧 40~50대를 바라보는 비상임 합창단원 노동자들은 2022년에도 여전히 비상임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슬픈 현실에 부딪히며 20년 차 단원과 1년 차 단원의 급여와 처우가 똑같은 불합리한 현실, 2년마다 해고가 가능한 불안한 고용형태와 1년마다 해고의 위험에 노출된 ‘평정’이라는 실기 테스트 등을 똑같이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의 유일한 방법은 아산시장의 의지로 15시간 이상 상임으로 처우를 개선하는 방법뿐이라고 주장하며 아산시장과의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산시는 연구용역을 통한 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판단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며 노동자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으며 복수노조 설립과 합창단 운영과는 무관한 지역 문화예술가와 단체들의 민원으로 의견을 낼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일체의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아산시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투쟁수위를 높여 좀 더 적극적으로 요구를 관철해나갈 예정이라며 연대와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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