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잠정 합의
오후 3시 승리보고대회에서 합의 내용 발표
조합원들 "자본에 맞서 우리가 승리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합의내용 발표 이후 만세를 외치고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합의내용 발표 이후 만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이하 택배노조)가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을 벌인지 65일째되는 2022년 3월 2일(수) 오후 2시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탐욕규탄, 총파업승리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의대회 중 대리점연합회와 대화했던 대표단이 대화를 마치고 나왔고, 3시부터 결과보고대회로 진행됐다. 아사단식 6일 진행 후 녹색병원에 입원해있는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도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하기 위해 나왔다.  

결의대회 참석 중인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
결의대회 참석 중인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

 택배노조는 협상이 중단된 25일 이후 국민, 소상공인, 소비자가 더이상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의지로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했고, 이를 위해 28일 1층 점거농성도 해제했다. 하지만 대리점연합회는 헌법모독이라며 비난하였고, 3월 1일 노조는 입장을 발표하여 2일 오후까지 대화에 나설 것을 마지막으로 제안했다. 그리고 오늘 오후 2시부터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회간의 대화가 진행됐다. 

 유성욱 택배노조 CJ본부장이 전국택배노동조합과 CJ택배대리점연합회와의 공동 합의문을 낭독했다. 내용은 ①국민, 소상공인 및 택배종사자의 피해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즉시 파업을 종료하고 복귀하고, 대리점과 태배기사간의 계약관계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 ②택배노조 조합원은 개별 대리점과 기존 계약의 잔여기간을 계약기간으로 하는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복귀, 서비스 정상화에 적극 참여, 합법적 대체배송 방해 안함, 다만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회는 복귀 즉시 부속합의서 논의시작, 6월 30일까지 마무리, ③ 개별 대리점에서 금번 파업사태로 재기한 민형사상  고소고발 진행되지 않도록 협조, 향후 노사상생과 택배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공동 노력한다.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공동합의문 낭독중인 유성욱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장
공동합의문 낭독중인 유성욱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장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정치를 움직이고 세상을 흔들어도 CJ가 나오지 않는다면 물류를 멈추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하지만 단결한 동지들의 배짱으로 마침내 타결을 봤다."고 했다. 그간 대화가 어려웠던 이유에 대해서는 "CJ택배재벌이 구시대에 남겨져 국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모두 자기 것이라 생각하는 인식,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노동자를 노예노동이나 하는 사람인냥 대한 것이었는데, 65일간 투쟁을 통해 이 모든 것을 분쇄해하고 이겨냈다." 며 현장에 돌아가서 승리의 소식 알리고, 남은 과제 실현하며, 더 많은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조합의 힘을 키우자고 발언했다. 또한 "사라질 뻔한 사회적 합의를 다시 열어냈고, 표준계약서와 부속합의서를 분리해낸 것, 투쟁과정에서 있었던 민형사상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고 합의내용을 해설하며 노동조합이 투쟁에서 승리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발언 중인 전국택배노동조합 김태완 수석부위원장
발언 중인 전국택배노동조합 김태완 수석부위원장

 아사단식 후 회복중인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두 달 넘게 고생많았다. 건강 걱정하는 조합원들이 많은데 빠른 속도로 회복 중에 있다. 신장계통에 많은 문제가 있다했지만 오늘 피검사 결과가 좋았다."며 조합원들을 안심시켰다.  
 그리고 "이번 투쟁 저들이 도발한 것이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집요하게 노동조합을 죽이겠다고 했고 그것이 부속합의서였다. 1만명 조합원으로 산별교섭을 열어야겠다는 계획으로 조직확대사업을 하고 있었고 이를 막기 위해 저들이 나왔다. 
조중동과 국힘을 앞세워 여론전을 했고, 재벌의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노동조합을 말살하려했다. 그러나 간과한 것이 있었다. 노동조합이 나의 목숨이라는 조합원들의 결심을 몰랐고, 옆에 있는 동지를 천금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간과했다. 2% 부족했던 것을 동지애, 지도부에 대한 신뢰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앞으로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챙겨가겠다. CJ 2000명도 안되는 조합원들이 큰 투쟁을 승리해냈다. 내일 찬반투표 진행하는데, 힘있게 가결시키고 앞으로 조직확대를 통해 우리 힘으로 쟁취하는 것을 보여주자."고 조합원들과 결심을 세웠다.

발언 중인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
발언 중인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

 전체 참가자들이 사회자의 '택배노동자 단결투쟁! 사회적 합의 완수하자!'는 구호에 맞춰 만세 3창을 진행했다.

 김인봉 택배노조 사무처장이 현장에서 택배노조의 투쟁지침을 전달했다. 
① 3일 전 조합원 지회별 보고대회 참석, ② 합의문에 대해 지회별 현장투표 진행, 13시까지 결과 정리, ③ 3~5일 표준계약서 작성 후 현장 복귀, ④ 5일까지 집하금지코드해제 확인, ⑤ 표준계약서 작성과 집하금지코드 해제 확인 후7일부터 업무 재개하기로 하고 이변이 없는 한 이렇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박석운 CJ택배 공대위 대표는 "눈보라치는 엄동설한에 생존은 포기하고 요구하는 것이 너무 소박한 요구 '사회적 합의 이행, 대화하라, 부속합의서 폐기'였다. 오늘의 승리는 며칠 전 또 과로사로 돌아가신 택배노동자의 목숨값이고, 22명의 과로사한 택배노동자들의 피값이다. 이제 다시는 과로사하지않게 사회적 합의 이행과 관련된 사회적 논의의 장을 신속하게 구성, 운영하여야한다."고 했다.

 박석운 CJ공대위 대표의 연대 발언
 박석운 CJ공대위 대표의 연대 발언

 이전 2시에 진행된 결의대회에서는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가 함께하며 "우리나라 최고, 최악의 재벌 택배사 CJ대한통운이 노동자들의 요구 앞에 백기 투항할 때까지 이 곳에서의 선거운동을 멈추지 않겠다 결심하였고, 몸까지 이곳을 지킬 수 없어서 이 곳 김재연의 유세차 앞에서 세상을 바꾸는 대선투쟁을 사수해주신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 드린다. 어떤 언론들에서는 노동자들이 사실상 개최할 수 없는 집회를 위해 김재연의 유세차를 편법적으로 이용했다 하는데 동지들에게 빌려준 적 없다. 동지들과 같은 마음으로 재벌에 맞서 이 곳에서 24시간 유세를 벌이며 재벌에 당당하게 맞서서 노동조합을 권하는 대통령이 나왔다는 것을 알렸다."며 택배노동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소중한 하루하루 고생담이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후대에 노동자들에게 빛나는 역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걸고 동지들과 손맞잡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의 투쟁지지발언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의 투쟁지지발언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도 "2016년 겨울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외쳤던 단어 적폐청산, 재벌, 언론 수많이 외쳤지만, 5년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재벌적폐가 살아있는 것을 봤고, 언론 적폐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봤다. 투쟁하면서 내 평생 죽을 때까지 조중동 안본다. 그래야 언론적폐 없어진다. 그리고 내 평생 재벌과의 맞짱 투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이긴다. 우린 65일동안 이것을 배웠다. 오늘 결과에 따라 현장으로 들어가 소중한 현장을 지켜내자. 우리의 조직을 1만명으로 만들어내자!"고 호소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의 투쟁발언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의 투쟁발언

 결과 보고대회 이후 지부별로는 합의서 내용에 대한 의의 해설이, 기자들에게도 합의서 해설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오늘의 결과로 인해 CJ택배 공대위는 오늘 저녁 촛불을 포함해 매일 촛불을 취소하고, 주말 집중 촛불도 취소했다. 그리고 이후 사회적 합의 이행 점검과 과로사 방지 사회적 대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파업가를 제창하며 대회를 마무리하고있는 결의대회 참가자
파업가를 제창하며 대회를 마무리하고있는 결의대회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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