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13개 대학사업장, 집단교섭 결렬···‘투쟁으로 얻어내자’
“사측, 최저임금 100원 오를때는 그만큼만 올리다가 440원 인상되니 ‘묵묵부답’”
“청소 노동자의 인간다움 위해서는 휴게실 설비 개선하고 샤워실 설치해야”

​​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노래를 하고 있다. ⓒ 추영욱 기자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노래를 하고 있다. ⓒ 추영욱 기자

서울지역 대학사업장 13곳의 청소·시설·주차관리·보안 노동자들이 집단교섭 결렬 후, 대학 현장을 순회하며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대학사업장 집단교섭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6일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됐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대학사업장 13곳은 16개 용역업체와 지난해 11월 16개 용역업체와 2022년 임단협 집단교섭을 시작했다. 이들은 10차례가량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부는 청소·주차관리·시설노동자에게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액인 440원만큼은 인상해야 하고, 보안노동자들의 경우 현행처럼 최저임금보다 30원 더 많은 시급을 보장해달라는 양보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같은 요구를 무시하고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게 지부의 주장이다. 최저임금이 100원~200원 인상될 때는 최저임금만 인상액만큼만 올리더니, 400~500원 인상되니 올리기 힘들다며 강짜를 부린다는 것이다.

지난달 1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에서도 교섭이 결렬 된 후, 이들은 89.5%의 찬성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13개 대학사업장은 원청 대학을 상대로도 투쟁하겠다고 밝혔다.대학청소·주차관리·시설·보안 노동자의 ‘진짜 사장’인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 노동자들의 처울을 개선하라는 것이다.

지부는 임금인상 뿐 아니라 대학내 제대로 된 휴게실 설치 및 개선과 샤워실 설치 또한 요구하고 있다. 대학사업장은 건물별로 샤워실이 설치된 곳은 극히 드물고 학교 안에도 청소노동자가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은 많지 않다. 고용노동부도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으로 환경미화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세면·목욕시설, 탈의 및 세탁시설을 설치하고 필요한 용품과 용구를 갖추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학교는 노동조합과 샤워시설 설치를 위한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조득용 서울지부 사무국장은 “서부권역 연세대 집중집회를 시작으로 우리는 매주 수요일 대학을 돌며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는 임금인상과 더불어 샤워실 설치와 휴게실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지어진 휴게실은 여전히 작고 허술한 데가 많다”고 전하며 “곧 여름이 다가온다. 청소하시는 분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고 몰래 샤워하고 있다. 인간다운 노동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묵살했다”며 “이 요구안을 꼭 담아서 대세있는 투쟁을 하자”고 했다.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김현옥 연세대 분회장이 참석해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를 외치고 있다. ⓒ 추영욱 기자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김현옥 연세대 분회장이 참석해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를 외치고 있다. ⓒ 추영욱 기자

김현옥 연세대 분회장은 “왜 해마다 노동자들은 임금인상 문제 때문에 항상 똑같은 소리를 해야하는가. 물가는 계속오르고 최저임금도 올라 그만큼만 올리겠다 하는건데, 또 이렇게 거리에 나와 소리 높이고 있다”며 “우리는 떳떳하게 새벽바람 맞으며 매일 일한 죄 밖에 없다. 우리 청소경비 노동자들도 학교를 사랑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학교 구성원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낮은 곳에서 낮은 임금 받으며 일한다고 우리의 노동가치도 최저는 아니다. 우리가 없으면 누가 학교를 깨끗하게 하겠나. 우리는 그림자가 없는 사람도 아니고 투명인간도 아닌 ‘얼굴 있는’ 사람이다.

이어 “사측은, 대학 측은 우리가 이러다가 지쳐서 그만두리라 생각하겠지만 우리 조합원들은 절대 흩어지지 않는 동지들이 되자, 우리의 단합된 모습을 보면 원청에서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라고 결의했다.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 소속된 박주현 연세대학교 재학생은 “집회를 참석하기 위해 빨간 조끼를 입은 분들을 보니, 많은 분들이 이 문제에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학교가 예쁘고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자유와 진리를 교훈으로 삼는 연세대가 왜 이토록 당연한 일에 적반하장으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한 뒤 연세대 학생들을 향해 “엄연한 학교의 구성원인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발언을 끝내고 총장사무실이 있는 ‘언더우드관’까지 행진했다. 노동자들의 요구를 담은 손자보를 건물 외벽에 붙이는 퍼포먼스 후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울지부가 계획한 집중집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4/6(연세대), 4/13(숙명여대), 4/20(홍익대), 5/4(덕성여대), 5/11(연세재단), 5/18(동덕여대), 5/25(이화여대), 6/1(성신여대), 6/8(고려대), 6/15(서강대), 6/22(인덕대), 6/29(카이스트)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재학생 박주현이 참석해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를 외치고 있다. ⓒ 추영욱 기자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참석자들이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를 외치고 있다. ⓒ 추영욱 기자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참석자들이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를 외치고 있다. ⓒ 추영욱 기자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행진 하고있다.   ⓒ 추영욱 기자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행진 하고있다.   ⓒ 추영욱 기자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행진 하고있다.   ⓒ 추영욱 기자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행진 하고있다.   ⓒ 추영욱 기자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본관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대회 참석자가 피켓을 붙이고 있다.   ⓒ 추영욱 기자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본관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대회 참석자가 피켓을 붙이고 있다.   ⓒ 추영욱 기자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본관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피켓을 붙였다.   ⓒ 추영욱 기자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본관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피켓을 붙였다.   ⓒ 추영욱 기자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본관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피켓을 붙였다.   ⓒ 추영욱 기자
 4월 6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본관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대학 사업장 집단교섭 투쟁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피켓을 붙였다.   ⓒ 추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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