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본부 25년 발자취 회고 ··· 노동자 민중의 단결과 투쟁 결의
임기환 본부장 “최악의 양극화, 불평등 속 동지끼리 갈등하는 현실 뼈아파”

4월 19일 오후 7시 '민주노총 제주본부 창립 25주년 기념식'이 제주본부 교육장에서 열렸다.
4월 19일 오후 7시 '민주노총 제주본부 창립 25주년 기념식'이 제주본부 교육장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4월 19일 오후 7시 민주노총 제주본부(이하 제주본부)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제주본부 교육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제주본부 임원, 제주지역 가맹조직 대표자들을 비롯한 내외빈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시간가량 진행됐다.

제주본부는 이날 기념식에서 제주본부 25년의 발자취를 회고하고, 조만간 출범을 앞둔 윤석열정권에 맞서 노동자 민중의 단결과 투쟁을 결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영근(前 제주본부 본부장) 지도위원이 연대사를 전하고 있다.
김영근(前 제주본부 본부장) 지도위원이 연대사를 전하고 있다.

이날 김영근(前 제주본부 본부장) 지도위원은 연대사를 통해 “민주노총 제주본부 창립 당시 현장에 계셨던 동지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지난 25년간 우리 제주본부 조합원이 10배 가까이 늘었다. 발전한만큼이나 우리가 딛고 있는 토대가 얼마나 튼튼한지 되돌아보아야 한다”며 “노동자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 제주본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윤천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은 “투쟁의 현장에는 언제나 우리 농민들과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있었다. 끝까지 노동해방 그날까지 동지애로 함께하겠다”라고 연대사를 전했다.

제주본부 임기환 본부장이 창립 25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제주본부 임기환 본부장이 창립 25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제주본부 임기환 본부장은 “민주노총 제주본부의 역사는 모든 노동자의 대동단결을 위한 산별노조운동과 평등사회를 향한 노동자 정치세력화 운동의 역사였고, 4.3항쟁 진상규명과 난개발 반대, 반전평화, 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한 민중연대 투쟁의 역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역사상 최악의 양극화와 불평등 체제하에서 더 큰 단결과 투쟁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 동지들 간에 다름과 차이를 넘지 못해 갈등하고 배제하고 경쟁하는 현실이 우리 모두에게 뼈아픈 고통과 상처를 남기고 있다”며 엄중한 정세를 헤쳐나가기 위한 노동자 민중의 단결을 호소했다.

또한 임기환 본부장은 “창립 25주년만큼은 연례적인 자화자찬에 머물지 않겠다. 선배 노동자들의 지난한 단결과 투쟁의 역사를 되새기고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본부장으로서 먼저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제주본부 창립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민주노총 지지후보들의 모습
제주본부 창립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민주노총 지지후보들의 모습

이밖에 기념식에 참석한 6월 지방선거 민주노총 지지후보들을 소개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한편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997년 4월 19일 출범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건설 논의는 1995년 민주노총 건설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졌는데, 1996년 10월 ‘민주노총제주지역본부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각 연맹별 대표자 8인의 공동대표와 단위노조 및 지부대표로 구성된 전체대표자회의를 구성, 민주노총 제주본부 건설을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준)는 10여 차례의 대표자회의를 통해 지역본부의 활동방향 및 사업을 논의한 끝에 1997년 3월 19일 규약(안) 및 초대임원을 선정하고, 동년 4월 19일 제주시민회관에서 1천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창립대의원대회 및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후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지도집행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조직 확대와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앞장서는 한편, 4.3항쟁의 전국화, 영리병원 저지 투쟁,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 등 굵직한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에 걸친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본부 창립 25주년 기념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본부 창립 25주년 기념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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