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여의도서 1500명 규모 집회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 “투쟁하게 만드는 사회가 비문명”
전장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에 ‘장애인혐오상’ 특별수상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21회 420장애인차별철폐의날 맞이 장애인권리 민생4번 제개정 투쟁결의대회.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21회 420장애인차별철폐의날 맞이 장애인권리 민생4번 제개정 투쟁결의대회.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에게만 최저임금이 적용되지 않는 차별적인 법을 반드시 폐지하고, 장애인 노동자 안전히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쟁취하겠습니다”

4월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날을 맞아 장애인권리 보장 투쟁결의대회가 20일 오후 2시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박희은 부위원장이 이같이 발언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163개 장애·인권·노동·사회단체로 구성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날을 맞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름센터 앞 농성장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주최 측 추산 1500명(경찰 추산 1300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장애인권리·민생 4법에 대한 제·개정을 이달 내 완료하라고 촉구했다. 4개 법안은 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장애인평생교육법·특수교육법을 의미한다.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21회 420장애인차별철폐의날 맞이 장애인권리 민생4번 제개정 투쟁결의대회. (출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21회 420장애인차별철폐의날 맞이 장애인권리 민생4번 제개정 투쟁결의대회. (출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회에는 각개 노동시민사회단체의 연대자들도 발언대에 올랐다. 민주노총 박희은 부위원장도 이 자리에 함께하면서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이 투쟁하고,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게 비문명적 사회가 아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내고 단식하고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사람이 있는 것, 그 자체가 그 사회가 바로 비문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종시 국토부 앞에 망루에 택시 노동자가 생존권을 요구하며 스스로 오른 지 오늘로 319일째가 됐다. 그 동지의 고공농성 300일을 맞는 집회에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님, 여기도 욕 좀 해 주십쇼. 여기도 비문명적 시위한다고 욕 좀 해 주십쇼’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여기에 “김진숙 지도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장애인 동지들의 시위를 비문명적이라 욕한 게 사회적 쟁점이 된 것에 빗대어 절규했다”고 설명하며 “배제돼 있는 상황에서 차별과 혐오로 선동하면 선동할수록 우리는 더 강하고 더 크게 세상을 바꾸는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는 장애인 동지들과 노동자 동지들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21회 420장애인차별철폐의날 맞이 장애인권리 민생4번 제개정 투쟁결의대회.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장애인차별혐오상'을  특별수상했다. (출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 부위원장은 또, “장애인 이동권은 기본권이고 교육권이고 평등권이고 노동권이다. 자본의 논리로 생산성 중심의 논리로 이윤 중심의 논리로 비장애인 중심의 논리로 개인이 희생하고 가족이 희생하라는 강요에 우리는 국가가 제도가 책임지라고 싸우고 있다”고 연대발언했다.

이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시설에 갇혀 살 것을 강요받지 않는 세상, 탈시설을 위해 민주노총도 함께 싸우겠다”고 한 뒤 “장애인이라고 최저임금조차 적용되지 않는 법을 반드시 폐지하고, 노동에서 배제당하지 않고 권리중심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보장받고 장애인 노동자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터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장연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에게 ‘장애인차별혐오상’을 특별수상했다. 전장연은 ‘귀하는 장애인을 차별하고, 혐오하였기에 장애인차별혐오상을 수여’한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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